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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인범 전 특전사령관의 이 해명 인터뷰는 오히려 상황을 악화시키고 있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 캠프에 합류한 전인범 전 특전사령관이 6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이명박 박근혜 정부 국방 안보정책 평가 토론회'에 참석, 패널의 발언을 듣고 있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 캠프에 합류한 전인범 전 특전사령관이 6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이명박 박근혜 정부 국방 안보정책 평가 토론회'에 참석, 패널의 발언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특전사령관 출신으로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캠프에 영입돼 화제가 됐던 전인범 예비역 중장.

영입 사실이 알려지자마자 그는 보수·진보 양쪽으로부터 집중 공격을 받았다. 특히 특전사령관 재임 당시 신설한 포로 체험 훈련 중 특전부사관 2명이 사망했던 사고와 부인인 심화진 성신여대 총장의 공금 횡령 의혹(1심에서 징역 1년형을 선고받음)이 주된 논란거리가 됐다.

전인범은 부인의 1심 선고가 있기 전인 7일 오마이뉴스와 인터뷰를 가졌다. 그간 제기됐던 논란들에 대해 해명하기 위해서였다. 그런데 논란을 잠재우기는 커녕 오히려 불을 지피는 결과를 가져올 듯하다.

그의 부인 심 총장은 학교 공금 수억 원을 자신의 법률비용으로 유용한 혐의로 기소됐는데 전인범 중장은 이에 대해 '구시대적' 법에 걸려든 것이라며 법 제도 자체를 비난했다.

"횡령한 게 아니다. 만약 기자님이 명예훼손으로 고소를 당했다. 그러면 개인비용으로 하나. 총장으로서 공격을 받아서 변호사 비용이 든 건데…. 사립학교법의 교비 사용 부분이 엄격하고 구시대적이라 거기에 걸려든 것에 불과하다." (오마이뉴스 2월 9일)

심 총장에게 8일 징역 1년이 선고된 직후에도 전 중장은 기자에게 "사법부의 판단에 동의하지 않는다"는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보냈다고 한다.

전인범 중장의 오마이뉴스 인터뷰는 심지어 새로운 논란거리에 불을 지폈다.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무력으로 진압한 책임이 있는 전두환 전 대통령과 정호용 전 특전사령관을 옹호하는 발언을 한 것:

"하여튼 저는 전두환 전 대통령이 (발포를) 지시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러나 책임을 면할 수 없다. 그래서 그들이 감옥에도 가고 그런 것 아닌가. 정호용은 그런 책임이 있지만, 제가 이야기했던 건 그 분이 인간적으로 부하를 대했다는 것이다. 그 부분을 본받고, 감사하게 생각한다는 것이다." (오마이뉴스 2월 9일)

특히 5·18 관련 발언은 문재인에게도 악영향을 미칠 소지가 크다. 탄핵 정국 이후로는 호남에서도 상당한 지지를 얻고 있기는 하지만 호남은 항상 문재인의 아킬레스건이었기 때문.

지난 20대 총선 당시 호남에서 민주당을 격파했던 국민의당이 이를 놓칠리 만무하다. 국민의당은 즉각 비난 논평을 냈다:

이러한 일방적 발언은 국가적 민주화운동과 희생을 모욕하는 망언이다. 전인범 장군은 민주화운동에 희생되신 분들과 유족들께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안겼다. 호남에서 지지를 호소하면서 정작 반5.18적 사고방식을 갖고 있는 인사를 안보자문역으로 영입한 문재인 전 대표에게 제 정신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전두환과 정호용 전 특전사령관 등은 이미 5.18 민간인 살상의 지휘계통에 있는 인물들로서 법과 역사의 단죄를 받았는데도 이들을 공공연히 비호하는 것은 규탄 받아 마땅하다. (국민의당 2월 9일)

인터뷰 말미에 전 중장은 "최근 논란으로 장군께서 문재인에게 득보단 실이 될 거란 이야기도 나온다"는 기자의 질문에 "천만에"라고 일축한다. 그런데 지금까지의 스코어는 분명 '실'에 가깝다. 과연 전 중장이 이를 어떻게 만회할 수 있을지 두고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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