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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폭행 피해 생존자들이 가해자로부터 들었던 말을 직접 공개했다(화보)

  • 박수진
  • 입력 2017.02.09 11:44
  • 수정 2017.02.09 11:47

누구나 강간 범죄의 피해자가 될 수 있으며, 그 후유증이 얼마나 심각할 수 있는지 보여주기 위한 소셜 캠페인이 있다. 피해자들이 직접 자신이 가해자로부터 들었던 말을 공개하는 프로젝트 언브레이커블(Project Unbreakable)이다.

캠페인에 참여한 아래 14명은 성별도, 외모도, 피해를 입은 당시의 나이대도 다르다. 가해자들은 애인인 경우도, 가족인 경우도, 성소수자 혐오자인 경우도 있다. 대부분은 '너도 좋아했다'거나 '네가 유혹했다'는 식으로 피해자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내용들이다.

가해자에게서 들은 말을 쓰는 대신 '사실은 무슨 일이 있었는지 기억나지 않는다'며 기억이 잘못된 것처럼 자책해야 했던 상황을 고백한 피해자도 있다.

아래가 그 사연들이다.

"'네가 원했잖아.'"

A photo posted by Project Unbreakable (@projectunbreakable) on

"아빠가 나를 성폭행했다고 말하자 엄마는 '아빠한테 사과해'라고 말했다. 아빠, 당신은 내 어린 시절을 빼앗았고, 내 엄마를 빼앗았지만, 내 정신은 빼앗지 못했어요. 난 여전히 굳건해요."

"'걱정하지마, 남자애들은 원래 이런 거 좋아하는 거야.'"

"'레즈비언 치고는 너무 예쁘네.'"

"가해자는 아래층에 살던 부부의 아들이었다. 나는 8~9살이었다. 가해자는 17~18살이었다. 많이 기억나지는 않지만 누워서 천장을 보고 있었던 것은 확실하게 기억한다. 그리고 어떤 일이 있었는지도. '야, 재미있는 거 할래?'라고 말했었다."

"'내가 널 강간한 게 아니야. 네가 엄청 흘렸잖아.'"

"'좋니?'라고 말했다. 나는 3살이었다."

"무슨 일이 있었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

"같이 안 자도 돼... 술 한 잔 더 사줄게..."

"'나와 헤어지는 방법은 죽어서 시신 가방에 담기는 것 뿐이야.' 그래?"

"'좋니?'라고 말했다. 그는 내 아버지였다. 성폭행을 신고한 후 가족 중 절반과 인연을 끊게 되었다."

"사촌이 말했다. '이리 와, 재밌는 거야. 그냥 게임하는 거야.'"

"'그만 울어. 그냥 노는 거야. 내일이 돼도 변하는 건 없을 거야. 내 말 똑바로 들어, 울음 그치지 않으면 갈가리 찢어버릴 거야."

"'남동생 들어오라고 해.' '넌 정말 예쁘게 생긴 여자애구나.' '그만 질질 짜. 누구한테 말하면 네 엄마를 죽여버릴 거야.'"

뉴욕에 거주하는 사진가 그레이스 브라운이 시작한 이 캠페인은 2011년 시작해 2015년 중단했으나 지난 1월 새해의 시작과 함께 다시 문을 열었다. 새롭게 연 인스타그램 계정에는 비슷한 경험을 한 피해자들의 공감과 응원의 댓글도 달리고 있다.

1차 캠페인 당시 남성 피해자들의 참여가 많았던 것이 특징이다. 남성 피해자들의 이야기를 더 보고 싶다면 여기를 눌러 사이트로 들어가보자.

위 사진들처럼 자신의 경험담을 공유하고 싶다면 이메일(projectunbreakablesubmissions @gmail.com)로 직접 찍은 사진을 보내거나, 해시태그 #projectunbreakable을 써서 참여할 수 있다.

h/t boredpan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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