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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후 화성에서 생명체를 만난다면 이 경고만 기억하면 된다

  • 구세라
  • 입력 2017.02.23 10:30
  • 수정 2018.02.09 08:35
Don't settle for the surface of Mars. Use your imagination to conquer the universe.
Don't settle for the surface of Mars. Use your imagination to conquer the universe. ⓒRob Atkins via Getty Images

죽기 전에 화성에 가볼 수 있을까? 테슬라를 창립한 일론 머스크는 2024년에는 화성 여행 시대를 열겠다고 큰소리친다. 지구 환경을 열심히 걱정 중인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도 화성 여행 예약자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24명을 화성에 보내는 화성 이주 프로젝트 마스원에는 전 세계 20만 명이 넘는 지원자가 몰렸다. 화성까지 최소 6개월이 걸리는데 다시 돌아올 가능성은 매우 적고, 죽음을 각오해야 하는데도.

화성에 가려는 사람들의 열기는 입이 벌어질 정도다.

어쨌든 인류는 죽음을 무릅쓰고 화성행 플랜을 착착 실행 중이다. 1976년, 생명체를 탐사하기 위해 최초로 화성에 착륙한 바이킹 1호는 사람 얼굴과 똑 닮은 형상을 찍어 모두를 놀라게 한 적이 있다.

지표면 바위의 그늘이 눈코입 모양처럼 찍힌 거라고 밝혀지긴 했지만, 여전히 화성에서 날아오는 미스터리한 사진들은 화성에 존재하는 '생명체'를 향한 우리의 호기심을 끊임없이 자극한다. 사람들은 화성탐사 로봇 큐리오시티를 따라 '화성표면으로의 여행(Journey to the Surface of the Mars)'을 하며, 외계 괴물을 떠올리는 '무언가'를 발견해내기도 했다.

NASA의 ‘화성 2020 로버미션'은 15년 안에 인류가 화성 땅을 밟는다는 목표로, 화성 생명체의 확실한 흔적을 찾아 떠난다. 화성에 생명체가 살 수 있다면, 가까운 미래에는 영화 <마션>처럼 지구인이 ‘화성인’이 되지 말란 법도 없다. 게다가 4월 개봉하는 <라이프>에서는 우주인 여섯 명이 인류가 고대해온 화성 생명체를 드디어 발견하는데, 그 배경이 2017년 올해다.

이제 ‘죽기 전에 화성에 가볼 수 있을까?’는 가능성을 묻는 말이 아닌 선택의 문제다. 지구보다 긴 일몰을 즐길 수 있다는 화성. 대기의 오묘한 색과 밤이 되면 하늘에 떠 있는 두 개의 달은 그 자체로 신비롭지 않을까. 태양계에서 가장 높은 올림푸스 산을 눈으로 확인하고, 무중력 상태로 인생 셀피를 남겨오는 것! 무엇보다 미지의 생명을 향한 호기심을 주체할 수 없다면, 당신은 죽기 전에 화성에 갈 확률이 제법, 꽤 높다.

화성생명 탐사여행 우주선에 기꺼이 몸을 싣고 싶어졌다면 이쯤에서 당신이 화성에 맞는 사람인지 체크해볼 차례다.

화성을 여행하는 지구인을 위한 체크리스트 5

1. 멀미가 심하고 먹는 것을 좋아한다면 아쉽지만, 지구에 머물러라.

튜브에 담긴 우주 음식 맛이 형편없다는 얘기를 하려는 게 아니다. 우주선이 감당할 수 있는 무게와 공간에는 제한이 있고, 당연히 음식도 많이 실을 수 없다. 지구에서 화성까지는 빨리 가도 6개월이 걸리는데 만일 당신이 먹는 것을 즐기는 사람이라면 그 6개월은 인생 최악의 시간이 될 것이다. 게다가 무중력상태에서 겪는 ‘우주 멀미'의 고통은 상상을 초월한다.

2. 식물 키우는 것을 좋아한다면 의외의 성취감을 기대해도 좋다.

화성에서 살기 위해서 제일 먼저 할 일은 식물을 키우는 일이다. 화성까지 식량을 나르는 일은 매우 비효율적이라, <마션>의 감자처럼 ‘로컬푸드'가 반드시 필요하다. 식물재배에 성공하면 산소와 식량까지 공급할 수 있으니, 일석이조. 게다가 화성에 존재하는 생명, ‘화성인'을 아직 발견하지 못했다면, 인간의 외로움을 달래 줄 유일한 존재는 아마도 녹색 식물뿐일 거다.

3. 따뜻한 햇볕을 사랑하고 겨울엔 유난히 추위를 많이 탄다면, 꿈도 꾸지 말자.

화성의 평균 온도는 영하 63도이지만 가장 추운 곳은 영하 145도까지 내려간다. 거기다 강력한 자외선과 모래 폭풍이 끊임없이 생명을 위협한다. 화성에 집을 지을 수 있게 된다면 땅속에 짓는 게 낫다는 얘기. 겨울 스포츠를 사랑한다 해도 화성행은 다시 생각해봐야 한다. 화성 남극의 눈은 드라이아이스라 생명에 치명적! 드라이아이스 눈을 맞고도 살아남는 생명체가 존재한다면 아마 우주의 기운을 훨씬 뛰어넘을 거다.

4. 가리는 음식이 없다고 자신한다면, 곤충으로 만든 음식도 각오하라.

풀만 먹고 살 수는 없다. 단백질원이 없으면 고된 화성 생활을 버티기 어려운데, 그 좋은 대안이 ‘곤충’이다. 다행히 번데기인지 애벌레인지 구더기인지 알 수 없도록 하는 다양하고 맛있는 조리법이 지구에 이미 존재하니, 너무 두려워할 필요는 없다. 혹시 아는가. 화성 생명체를 발견한다면 인류의 식량 후보로 실험하게 될지도.

5. 화성 생명체가 존재했다는 흔적을 알고 있으면, 직접 발견할 확률도 높다.

화성에 물이 흐르고 있다는 강력한 증거가 발견되면서 실제로 화성 생명체가 존재할 가능성은 더욱 커졌다. 태양과 너무 가까워 물이 증발해버리는 금성, 물이 얼어있는 목성과 달리, 지구와 가장 비슷한 화성엔 이미 생명이 존재한다는 증거가 많이 발견됐다. 화성의 스톤헨지나 피라미드는 오래전 고대 문명을 상상하게 하고, 누군가 메시지를 보내는 듯한 모스부호 흔적도 우리의 가슴을 서늘하게 한다. 착시 효과에 불과한 사진에만 현혹되지 않는다면, 여름에 흐르는 소금물 개천을 따라 화성 생명체를 최초로 발견하게 되지 않을까.

갑자기 화성 생명체를 만났을 때 이것만 기억하면 된다.

화성 생명체를 만난다면 그것이 어떤 형태든, 우리의 상상을 초월할 거다. 식물 대신 외로움을 달래는 친구가 될 수도, 곤충 대신 식량을 대신할 수도 있다. 그러나 화성 생명체의 발견이 과연 인류에게 축복이 될지, 저주가 될지는 아직 아무도 모른다. 스티븐 호킹 박사의 경고처럼 혹시라도 화성 생명체를 마주 한다 해도 그 어떤 소통도 시도하지 않는 것이 낫다. 화성 생명체가 인류를 뛰어넘는 지성을 지니고 있다면, 우리의 미래는 콜럼버스를 만난 미국 원주민처럼 끔찍한 재앙을 맞이할지도 모르니.

지구 밖 최초의 생명을 찾는 위험한 발견은 영화 <라이프> 예고편에서도 실감 나게 만나볼 수 있다. 제이크 질란헬과 라이언 레이놀즈를 비롯한 여섯 명의 우주인이 인류 역사에 남을 놀라운 화성 생명체를 발견한다. 외계인이 지구를 침공하는 지난 SF 고전영화보다 더 현실적인, 그래서 더 머리가 쭈뼛해지는 SF 스릴러다. 영화는 올 4월 개봉 예정이다.

* 이 콘텐츠는 소니 픽쳐스의 지원으로 제작된 네이티브 애드 (Native AD)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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