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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진보주의자지만 내 학교 캠퍼스에서 극우가 연설을 해도 괜찮다

  • 김도훈
  • 입력 2017.02.08 10:37
  • 수정 2017.02.08 10:38

지난 주에 브레이트바트 뉴스 에디터이자 대중 연설가 마일로 이아노풀로스의 UC 버클리 연설 일정이 취소되었다. 그의 연설에 반대하는 시위는 폭동으로 변했다. 창문을 깨고, 이아오풀로스 지지자들을 폭행하기까지 했다.

나는 정치적으로 마일로와 같은 편은 아니다. 나는 자유를 믿으므로 진보주의자다. 내가 무엇보다 소중히 생각하는 자유는 언론의 자유다. 언론의 자유라는 개념은 동의하는 발언 뿐 아니라 반대하는 발언까지도 보호해야 한다는 생각에 근거를 두고 있다. 이것은 당신이 불쾌하게 생각하는 발언에까지도 확장된다.

UC 버클리에서 폭동을 일으킨 사람들은 나와 실제 진보주의자들이 ‘퇴행적 좌파’라 부르는 현상을 대표한다. 퇴행적 좌파는 자유를 진정으로 옹호하지 않는다. 그들은 자신들이 듣기에 불쾌한 말을 하는 사람, 자신들의 주장에 맞지 않는 사람들은 입을 닫게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퇴행적 사고방식은 잘못되었을 뿐 아니라 엄청나게 위험하다. 건강한 공개 토론에서는 중요한 이슈에 대한 공개적이고 정직한 대화에 참여하고 싶어하는 사람의 입을 닫게 만들지 않는다. 마일로를 비판하는 여러 사람들, 폭동을 일으킨 사람들과는 달리 나는 마일로의 주장을 제대로 들어 보았다.

이아노풀로스는 자신의 행사를 방해하며 화를 내는 사람들은 무자비하게 조롱한다. 하지만 그의 생각을 존중하며 도전하는 사람에겐 굉장히 예의 바르게 행동하며, 진보주의자들이 진심으로 던진 질문에는 자신이 깊이 생각하고 도출해낸 답변을 한다. 이것이 이아노풀로스에 대한 내 시각을 정하는데 결정적이었다.

서로 의견이 다른 사람들끼리의 공개 토론은 이런 모습이어야 한다. 그의 행사에서 퇴행적 좌파들이 화를 내고 성질을 부리는 것은 바람직한 모습이 아니다.

이들은 짜증을 내지 않을 때면 욕을 한다. 지난 한 해 동안 우리 모두 들었던 욕들이다. 보수주의자들은 인종차별주의자, 성차별주의자, 이슬람 혐오주의자 등이라는 말이다. 나는 진보적 견해를 가지고 있고 민주당 청소년 지도자라는 직함도 가지고 있지만, 정치적 이슈에 대해 자유롭게 말할 때 나도 저런 말을 들었다. 내가 듣지 않은 단 하나의 말은 전적으로 과장된 ‘네오 나치’라는 말이다.

마일로는 열렬한 반대자들로부터 네오 나치라는 말을 들었다. 그의 혈통의 절반은 유대인이고, 게이임을 공개적으로 밝힌 남성이다. 마일로를 나치라고 부르는 것은 내 조상들에 대한 기억, 홀로코스트에서 고통을 겪은 수백만 명에 대한 엄청난 모욕이라고 나는 말하겠다. 내 혈통 때문이다. [주: 이 글을 쓴 이는 유대인이다.]

마일로는 압제자가 아니라 전달자다. 나는 그의 메시지의 모든 면에 동의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일부에는 동의한다. 이건 중요한 점이다. 양측 사람들이 서로의 말을 듣는다는 건 중요하다. 그래야 공통점을 찾고 합의를 이룰 수 있다. 그 과정에서 생각이 바뀌고 운동을 강화할 수 있다.

차이점에 대해 서로 존중하고 상대에게 귀를 기울이며 대화하는 것이 논쟁을 하는 것이다. 퇴행적 좌파들은 그렇게 하는 방법을 잊어가고 있다. 그들은 욕을 하고 화를 내어 빈약한 토론 기술을 숨기고 상대의 입을 막으려 한다.

마일로가 타우슨에 온다면 그런 퇴행적 어린아이는 되지 말라. 나는 그가 오길 바란다. 그의 행사에 가서 귀를 기울이고, 그의 말 중 동의하지 않는 부분이 있다면 Q&A 시간에 질문하다. 트럼프 대통령에 격렬히 반대하는 진정한 민주당 진보주의자인 나는 열렬한 트럼프 지지자이자 우파 앞잡이인 마일로 이아노풀로스가 나 같은 사람이 존재한다는 걸 알길 원한다. 나는 진정한 진보주의자가 그의 입을 막기 위해서가 아니라 그와 토론하러 행사에 왔다는 걸 알길 원한다.

마지막으로, 나는 모든 퇴행적 좌파들이 그들의 어린아이 같은 난동은 용납될 수 없다는 걸 알길 바란다. UC 버클리에서 일어났던 것 같은 행동에 참여해 볼까라는 생각이라도 품어본 모든 사람들, 정치적으로 반대편에 있는 측을 거짓으로 비방하려는 딱한 시도로 네오 나치라는 말을 쓰는 사람들, 맥카시즘의 전략이나 다를 바 없는 인신공격을 하는 사람들. 당신들은 진보주의 운동의 수치이며 진정한 진보의 대척 지점에 서 있는 것이다.

진정한 논쟁을 하거나 토론장에서 나가라. 지금 미국이 처한 상황에서, 우리 성인들은 당신의 성질을 받아 줄 시간이 없다.

참고기사 : 극우파 강연자에 반대하며 행사를 취소시킨 버클리 대학의 폭력 시위는 용서될 수 없다

허핑턴포스트US의 I’m A Liberal, And I Want Milo Yiannopoulos On My Campus를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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