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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이 트럼프 당선 전 수준으로 돌아가자 외국인 자금이 몰려왔다

South Korean won, Chinese yuan and Japanese yen notes are seen on U.S. 100 dollar notes in this file photo illustration shot December 15, 2015. REUTERS/Kim Hong-Ji//Illustration/File Photo
South Korean won, Chinese yuan and Japanese yen notes are seen on U.S. 100 dollar notes in this file photo illustration shot December 15, 2015. REUTERS/Kim Hong-Ji//Illustration/File Photo ⓒKim Hong-Ji / Reuters

새해 들어 원-달러 환율이 하락세를 이어간 끝에 트럼프 대통령 당선 이전 수준인 달러당 1130원대로 돌아갔다. 달러 약세를 선호하는 트럼프발 환율전쟁의 포성에 속도가 붙은 달러 하락세가 어디까지 이어질지 주목된다. 삼성전자 실적 랠리에 원-달러 환율 하락에 따른 환차익 효과가 겹치면서 국내 증시에 외국인 자금 유입세도 빨라졌다.

6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직전 거래일(3일)보다 9.7원(0.85%) 내린 1137.9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환율은 트럼프 당선 전날인 지난해 11월8일(달러당 1135원)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날 환율 급락은 지난 3일(현지시각) 발표된 1월 미국 비농업부문 고용자수가 전달보다 22만7000명 증가해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으나 시간당 임금상승률은 전달보다 0.1% 상승에 그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시장은 고용지표로 볼 때 미 연방준비제도(연준)가 3월에 기준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작아졌다고 판단했다. 같은날 시장에 반영된 연준의 3월 기준금리 인상 확률은 13.3%에 불과했다.

지난해 11월 트럼프 당선 뒤 가파르게 상승했던 달러가치는 1월 들어 하락세로 돌아섰다. 트럼프는 행정부 출범 전후로 보호주의 무역을 강조하고 달러 약세를 선호한다는 점을 명확히 했다. 하지만 연준은 최근 정례 통화정책 회의(FOMC)에서도 기준금리 인상 시기에 대한 분명한 신호를 내놓지 않았다.

박형중 대신증권 마켓전략실장은 “연준의 다음 금리 인상 시기는 5월이나 6월로 예상된다. 그때까지는 연준보다 트럼프 정책이 주목받을 환경으로, 1분기 중 달러 약세, 신흥국 통화 강세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다만 달러 약세가 중장기적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올해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속도가 빨라질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장보형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중장기적으로 봤을 때 달러가 한 방향으로 움직이기보다는 변동성이 큰 상태가 이어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새해 들어 원-달러 환율 하락세가 이어지자, 환차익을 노린 외국인의 증권투자도 늘고 있다. 6일 금융감독원 자료를 보면, 1월중 외국인은 한국시장 상장주식 1조7860억원을 순매수했다. 1월말 기준 주식시장 외국인 보유잔고는 502조원에 이르러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는 전체 시가총액의 32.0% 수준이다. 같은 기간 상장채권은 외국인이 여섯달 만에 순투자(1조6650억원)로 돌아서며 외국인 채권 보유잔고를 90조원대로 올려놨다.

외국인 ‘사자’가 이어지면서 1월초 2020대였던 코스피지수는 한달 만에 2.5% 올라 6일 2077.66에 거래를 마쳤다. 박 실장은 “6일만 봐도 외국인들의 주식 보유량이 많은 금융주의 상승률이 높았다. 환차익을 노리고 외국인들이 진입하고 있다는 것”이라며 “다만 한국 경제 호전에 대한 기대감보다 환율 때문에 들어오는 자금이 많아 향후 달러가 강세로 반전되면 자금이 이탈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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