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찰이 페이스북을 통해 전한 한 청년의 이야기는 시작부터 슬프다.
부산경찰에 따르면 어릴 적 부모님의 여의고 한글을 읽지 못해 힘겹게 살아가던 이 청년은 노인정에 몰래 들어가 13회에 걸쳐 쌀과 김치를 훔쳐먹은 것으로 입건되어 지난 12월 21일에 조사를 받기 위해 경찰서를 찾았다.
노인정에서 음식을 훔친 게 미안해 청소와 설거지를 해놓고 도망갔다는 청년.
조사하던 중 청년의 사정을 들은 담당 형사는 '밥은 먹고 다니니?'라며 3만 원을 건넸다. 부산경찰에 따르면 이 형사는 복지공단을 통해 숙식과 일자리를 알아봐 주기도 했다고 한다.
영상 속에서 잠시 머뭇거리다 결국 3만 원을 받아들고 눈물을 흘린 청년은 약 한 달 뒤인 1월 12일에 경찰서에 다시 나타났다. 그러나 이번엔 입건되어 온 게 아니었다.
그는 고마웠다는 인사를 전하며 한 달 전에 받았던 3만 원을 갚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