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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톡톡]‘피고인', 열연 속 날 선 사회비판..재벌에 놀아나는 나라

SBS ‘피고인’의 배우들의 열연이 매회 빛이 나고 있다. 배우들의 열연으로 인해 드라마 속 반전이 더욱 힘이 실린다. ‘피고인’이 단순히 배우들의 열연에 기대는 드라마는 아니다. 현재 시국을 날카롭게 비판하면서 설득력을 높이고 있다.

지난 7일 오후 방송된 SBS 월화드라마 ‘피고인’에서는 항소심 재판에서 결국 패소하고 사형이 확정된 박정우(지성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정우는 자신이 자백한 동영상을 보고 자살을 시도했고, 그 모습을 본 성규(김민석 분)는 자신이 정우의 아내와 딸을 죽였다고 자백했다. 성규는 정우의 딸인 박하연(신린아 분)만 아는 가사로 바뀐 동요를 부르면서 소름 끼치는 반전을 선물했다.

정우가 누명을 벗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동안 차민호(엄기준 분)도 쉬지 않았다. 민호는 항소심을 앞두고 소송을 맡은 강준혁(오창석 분)과 준혁의 직속 상관인 차장 검사를 한 일식집에서 만났다. 민호와 만난 차장 검사는 민호에게 아부하고 항소심도 문제없을 것이라고 아부했다. 차장 검사는 검사장 바로 아래 직위로 검찰 고위직 중 하나다.

대기업 차명그룹 대표인 민호는 검찰 고위직은 물론 국립과학수사연구소장, 교도소장 등 국가기관을 책임지고 있는 이들을 마음대로 조종하고 있다. 국가기관에 속한 이들은 오로지 민호를 위해서 움직일 뿐이다. 재소자의 인권이나 실체적 진실을 파헤치는 것에는 아무런 관심이 없다.

2017년에 우리는 단순히 이 모습을 드라마 속 모습일 뿐이라고 웃어넘기기는 어렵다. 재벌 혹은 한 사람의 죄를 덮기 위해 온 국가기관이 힘을 합쳐 노력하고 있는 모습을 직접 봤기 때문이다. 드라마 속에서는 민호에게만 휘둘리지만 민호 정도 되는 그룹이 많은 현실은 더욱 참혹했다.

‘피고인’에서는 재벌과 국가가 힘을 합친다면 아무리 검사라도 인생이 형편없이 망가질 수 있다는 것을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다. 그렇게 단결한 재벌과 국가를 이기기 위해서는 선량한 양심을 가진 이들이 나서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도 함께 보여준다. 과연 정우는 이 험난한 싸움의 승자가 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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