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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가니스탄의 눈 덮인 산에서 무술을 연마하는 소녀들이 있다(사진, 동영상)

지난 1월 말, 아프가니스탄의 수도 카불에 위치한 어느 산에는 14세에서 20세까지의 여성들이 모였다. 산은 눈으로 덮여있었지만, 이들에게 추위는 문제가 아니었다.

사진작가인 와킬 코사르는 이날 이 여성들이 검을 휘두르는 모습을 기록했다. 분홍색 예복을 입고 하얀색 히잡을 쓴 여성들은 그들의 선생님인 시마 아지미로부터 중국의 전통무술인 ‘우슈’를 배우는 중이었다.

아지미는 아프가니스탄의 첫 여성 우슈 트레이너다. 그녀는 어린시절 무술영화를 보면서 우슈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이후 이란에서 난민생활을 하며 우슈를 연마했다. 지금 아지미는 자신의 우슈 기술을 아프가니스탄의 젊은 여성들을 통해 전수되기를 바라고 있다.

아프간 내 대부분의 종족들은 여성의 스포츠활동을 엄격히 제한하고 있다. 그러나 아지미의 학생들은 여성이 집 밖에서 하는 활동을 허용하는 하자라족(Hazara)이다. 이들은 페르시아어를 사용하는 시아파로 분류되는데, 사회에 대한 견해가 좀 더 자유주의적이라고 한다.

하지만, 아지미의 학생들은 무술을 연마한다는 이유로 다른 이들에게 협박을 받거나, 적개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 학생 중 한 명인 샤키라 무라디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를 괴롭히는 사람들이 많지만, 우리는 그들을 무시하고 단지 우리의 목적을 따르고 있다”고 말했다.

아지미는 무술을 배운 학생들이 지금도 끊임없이 자행되고 있는 여성에 대한 폭력으로부터 자신을 지킬 수 있기를 바란다. 그녀 또한 과거 자신의 지갑을 훔쳐가려던 남성을 무술실력으로 막아낸 적이 있다고 한다.

무엇보다 아지미가 학생들에게 원하는 것은 국제 대회에 나가 다른 나라의 선수들과 경기를 벌이는 것이다. 이를 통해 국내외에 있는 아프간 여성들에게 영향을 미치는 고정관념을 변화시키고 싶은 것이다. 하지만 여성의 스포츠활동에 대한 지원은 전무하기 때문에 이들의 꿈이 실현되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럼에도 아지미 선생은 포기할 생각이 없다고 한다.

“나는 내 나라의 여성들에게 무술을 연마시키고 싶어요. 그래서 그들 또한 다른 나라의 여성들처럼 똑같은 위치에 서기를 바랍니다. 또한 나는 아프가니스탄 여성을 상대로 한 일상적인 폭력을 끝내고 싶어요.”

아래는 이들의 훈련 현장을 엿볼 수 있는 사진들이다.

 

허핑턴포스트US의 'Afghanistan’s First Female Wushu Trainer Teaches Young Women To Slash The Patriarchy'를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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