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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핑턴포스트의 새 편집장 '리디아 폴그린'은 트럼프 지지자들도 독자로 끌어안아야 한다고 말한다

  • 김도훈
  • 입력 2017.02.07 09:28
  • 수정 2017.02.07 09:37
ⓒWAN-IFRA

허핑턴포스트의 새로운 목표는 트럼프에게 표를 던진 독자도 끌어안는 것이다.

허핑턴포스트의 새로운 편집장 리디아 폴그린CNN머니와의 인터뷰에서 허핑턴포스트가 "근원적인 정치적, 경제적 구조가 공정하지 못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을 위한 목소리가 될 것"이라며 "그 사람들에는 도널드 트럼프에게 투표한 많은 사람들도 포함한다"고 규정했다.

폴그린이 가장 집중하게 될 일은 특히 국제 에디션을 이끄는 허핑턴포스트US 뉴스룸에 새로운 정체성을 심는 것이다. 그녀는 "오래된 이데올로기적 분간법은 더이상 유효하지 않을 뿐 아니라 저널리즘에도 해롭다. 우리 스스로에게 물어봐야 하는 질문은, 대체 누구를 위해 우리가 기사를 쓰느냐는 것이다. 우리는 이미 시스템이 기울었다고 느끼는 수많은 보통 사람들을 대변해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폴그린은 트럼프 기사를 '엔터테인먼트' 섹션으로 배치하거나 모든 트럼프 기사 아래에 그를 인종차별주의자이자 외국인혐오자로 표현하는 문구를 덧붙였던 이전 허핑턴포스트의 결정을 비판했다. 그는 "당시 뉴스룸의 결정들이 오히려 독자들에게는 폐해가 됐다"며 "나는 독자들이 우리 기사를 읽고 스스로 마음을 결정하는 방식을 더 선호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CNN머니는 과연 오바마 지지자에서 트럼프 지지자로 돌아선 독자들이 다시 허핑턴포스트로 돌아올까?라는 질문을 던졌다. 리디아 폴그린의 대답은 역시 "우리에게 공감하는 독자가 아닌 사람들의 목소리도 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CNN은 리디아 폴그린의 새로운 원칙에 대해 "이것은 '드러지 리포트'의 대안으로 2005년 출범한 허핑턴포스트의 성격 자체를 새롭게 규정하는 변화"라고 분석했다.

41세의 리디아 폴그린은 지난 2016년 12월 아리아나 허핑턴의 뒤를 이어 허핑턴포스트 편집장이 됐다. 폴그린은 뉴욕타임스의 서 아프리카 지국장, 요하네스버그 지국장을 맡아 넬슨 만델라의 죽음 등 주요 사건들을 다루었고, 2016년 4월에는 NYT 글로벌의 편집인이 되어, 뉴욕 타임스가 5천만 달러를 투자해 여러 국제 시장에 진출하는 것에도 참여했다.

그녀는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 소셜 미디어 플랫폼이 담론의 격을 떨어뜨리거나 뉴스 비즈니스에 피해를 주는 것을 염려하면서도 오늘날의 “엄청나게 연결된 세상”에 대한 낙관을 밝혔다. “세계의 이야기를 세계에 들려주는 가능성에 흥분하지 않을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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