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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하원 의장이 도널드 트럼프의 영국 의회 연설에 반대하다

  • 김도훈
  • 입력 2017.02.07 08:46
  • 수정 2017.02.07 08:47

존 버코우 영국 하원 의장은 역사적 장소인 웨스트민스터 홀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연설하는 것에 반대한다며, 영국 의회는 인종차별과 성차별에 반대하고, 평등과 독립된 사법부를 지지한다는 것을 이유로 들었다.

존 버코우는 격렬한 성명을 발표해 트럼프가 예정된 영국 방문 중 의회에서 연설하는 것을 ‘강력히 반대한다’고 밝혔다.

버코우는 “나는 트럼프 대통령을 초청해 연설하게 하는 걸 원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영국 의원들이 영미 관계를 중요하게 생각하긴 하지만, “나는 인종차별과 성차별에 대한 반대, 법 앞의 평등과 독립된 사법부에 대한 지지가 하원에는 굉장히 중요하다고 아주 강하게 느낀다.”고 말했다.

무슬림 입국 금지 행정명령 이전에라도 반대했겠지만, 이번 서명 때문에 “더욱 강력히 반대한다”고 버코우는 말했다.

“해외 지도자가 영국 상하원에서 연설하는 것은 자동적으로 주어지는 권리가 아니다. 자격이 있는 사람에게만 주어지는 영예다.”

버코우의 이 연설은 국회에서 박수갈채를 받았다.

테레사 메이 총리는 지난 주에 백악관을 방문하여 트럼프를 영국에 초대했다. 트럼프 영국 방문의 자세한 계획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한다.

“영국 공식 방문의 날짜와 일정은 적절한 때에 결정될 것”

그러나 초대 자체만으로도 영국 여러 도시에서 트럼프와 이민 금지에 반대하는 사람들의 시위가 일어나게 했다. 초대를 취소하라는 청원이 영국 정부 공식 청원 사이트에 올라와 180만 명 이상의 서명을 얻었다. 가디언에 의하면 1분에 1천 명 이상이 서명을 한 시점도 있었다고 한다.

영국 상하원 합동 연설을 한 미국 대통령은 단 7명뿐이다. 1947년의 해리 트루먼 대통령이 최초였다. 드와이트 아이젠하워, 존 F. 케네디, 리처드 닉슨, 로널드 레이건, 빌 클린턴, 버락 오바마가 합동 연설을 했다.

상하원 합동 연설을 허가할 지는 버코우 하원의장, 상원의장, 의전부 장관 3명이 결정한다.

버코우는 상하원 합동 연설 대신 상원 로열 갤러리 연설로 초대할지에 대해서는 자신의 발언권이 더 적지만, 의회의 어디로든 초대하는 것에는 반대라고 밝혔다.

모든 난민의 입국을 일시적으로 막고, 시리아 난민 입국을 영구히 금지하는 트럼프의 행정명령은 큰 논란을 낳았다. 또한 이라크, 이란, 리비아, 수단, 소말리아, 시리아, 예멘 국적자들의 입국을 막았다. 이 정책에 해당되는 사람은 2억 명 정도이다. 해당 국가 출신인 사람들이 억류되고, 변호사도 만나지 못하게 되어 지난 주 미국 여러 공항에서는 혼돈과 저항이 일었다.

여러 주 법원들이 곧 들고 일어났다. 지난 금요일에 제임스 로바트 연방지법 판사가 전국적으로 행정명령에 제동을 걸었다. 로바트는 이 명령이 교육, 비즈니스, 가족 관계, 여행의 자유에 즉시 회복할 수 없는 피해를 줄 가능성이 높다는 판결을 내렸다. 주말에 법무부는 명령을 즉시 다시 시행하라고 제소했으나 미 항소법원은 이 요청을 거부했다. 항소법원은 현재 심리를 준비하고 있다.

허핑턴포스트US의 Donald Trump Is Not Welcome To Address Parliament, U.K. Speaker Declares를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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