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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영태가 실제 운영자'라는 최순실의 주장을 반박한 고영태의 논리

  • 박세회
  • 입력 2017.02.07 05:27
  • 수정 2017.02.07 05:33

어제 법정에서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이후 처음으로 마주친 최순실과 고영태 사이에서 흥미로운 공방이 벌어졌다.

지난 6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김세윤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최씨와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의 공판에서 최 씨와 과거 그의 측근이었던 고영태 전 더블루K 이사가 더블루K의 실제 운영자가 누구였는지를 둘러싸고 서로 상대방이 운영자였다고 주장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최씨 측은 앞선 공판에서 더블루K 경영에 관여하지 않았으며 이 회사를 실질적으로 운영한 사람이 고씨라고 주장했다.

고씨가 자신의 인맥을 이용해 '재능 기부' 형식으로 스포츠 컨설팅 전문 기업을 차리겠다고 해서 자금을 지원해줬다는 것이 최씨 측의 설명.

이런 최 씨의 주장을 검증하기 위해 검찰이 고 씨에게 '최씨에 의해 더블루K에서 속칭 잘린 것 아니냐'고 묻는 과정에서 고 씨는 "내 회사였으면 내가 잘릴 이유가 없었을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검찰이 '증인이 더블루K 운영자라는 것은 말이 안 된다는 것인가'라고 묻자 고 씨는 "그렇다"고 답했다.

회사에서 최씨의 사무실이 가장 큰 면적을 차지했고, 조성민·최철 등 이 회사 전·현직 대표도 '바지사장'이었다는 게 고씨의 주장이다.

증언에 따르면 지난해 7∼8월께 언론이 미르재단을 둘러싼 최씨의 비리 의혹을 보도하자 최씨는 고씨에게 더블루K 이사 사임서를 내라고 지시했다. 최씨가 언론 보도 출처로 고씨와 이성한 전 미르재단 사무총장을 의심해 두 사람을 쫓아냈다는 것이다.

고씨는 또 "조성민 전 대표가 체육에 대해 잘 모르는데, 기업에 미팅을 가서 체육 매니지먼트에 대해잘 알지도 못하고 맞지 않는 이야기를 하니까 최씨에게 혼이 많이 나고 무시도 당했다"며 "나중에는 조 전 대표가 자존심이 많이 상해 그만둔 걸로 안다"고 진술했다.

이어 "(최씨가) 의도한 대로 일이 잘 진행되지 않으면 (임직원들에게) '나가라', '사직서를 써라', '그만둬라'라고 해 왔다"며 "이 전 총장에게도 언론 기사가 나오기 시작하자 문제로 삼아 나가라고 했다"고 진술했다.

재판부는 검찰 주신문을 거쳐 최씨 변호인의 반대신문을 진행한 이후 최씨가 직접 고씨에게 질문할 기회를 줄 예정이어서 진실공방 양상이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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