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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지하철의 '나치 낙서'가 순식간에 사라진 사연은 정말 뉴욕 답다

  • 허완
  • 입력 2017.02.06 15:38
  • 수정 2017.02.06 15:42

뉴욕 시민들이 증오의 상징을 사랑과 공동체 의식의 상징으로 바꿔냈다. 누군가 지하철에 그려놓은 나치 문양과 반유대주의 상징을 모두 함께 지워낸 것이다.

지하철 승객 그레고리 로크는 지난 토요일 밤 맨해튼에서 막 지하철을 탔을 때 객차 창문과 광고판에 그려진 이 노골적인 낙서를 발견했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당시의 상황을 이렇게 적었다. "열차 안은 조용했다. 모두 불쾌해 하면서도 어떻게 하면 좋을지 몰라 서로 얼굴만 쳐다보고 있었다. 한 남자가 일어나 말했다. '손 소독제로 마커펜을 지울 수 있다. 알콜이 필요하다.' 그는 티슈를 찾아 제거작업에 나섰다."

그의 이런 행동은 다른 승객들의 동참을 이끌어 냈다. 로크에 따르면 다른 승객들이 자신을 도와 낙서 제거에 나서기 시작한 것.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티슈와 퓨렐(Purell,손 소독제)를 찾아 동시에 가방과 주머니를 뒤지는 광경은 본 적이 없었다. 약 2분도 안 돼서 나치 문양은 사라졌다." 로크는 이렇게 적었다.

ABC7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그는 다른 승객들의 이런 행동 덕분에 용기를 얻었다고 말했다.

"모두가 옳다고 알고 있는 것을 지키기 위해 낯선 이들이 함께 나서는 광경은 매우 희망적이었다."

그의 페이스북 포스트는 현재 43만건 이상 공유되고 있다.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딸인 첼시 클린턴도 이 포스트를 트위터에 공유한 사람들 중 하나였다. "우리는 증오가 이기도록 내버려두지 않을 것입니다. 그리고, 손 소독제를 가지고 다녀야 할 이유가 더 생겼군요."

이와 별도로 뉴욕주지사 앤드루 쿠오모는 뉴욕 지하철에서 발견된 또다른 낙서 사진을 공유했다. 나치 문양을 네 개 정사각형으로 바꾼 뒤, 그 안에 'L-O-V-E'를 새겨넣은 것이다.

* 이 글은 허핑턴포스트US의 Subway Riders Rise Up To Clean Swastikas From New York Train을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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