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데이트 : 이 기사는 2017년 3월 2일 오후 4시 15분에 수정됐습니다.

베리 젠킨스 감독의 영화 ‘문라이트’는 현재 이번 오스카 시상식에서 작품상을 수상했다. 마이애미를 무대로 한 흑인소년이 동성애자로서의 정체성을 찾아가며 겪는 외로움의 심상을 그려냈다.

영화전문매체인 ‘필름스테이지’는 2월 5일, ‘문라이트’에 나타난 왕가위 감독의 영향을 보여주는 한 편의 영상을 소개했다. Alessio Marinacci라는 유튜브 크리에이터가 편집한 이 영상을 보면 ‘문라이트’에서 볼 수 있는 여러 장면에서 왕가위의 영화를 함께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해피투게더’, ‘아비정전’, ‘화양연화’ 등이다. 그는 “이 영상은 두 명의 놀라운 영화감독에게 바치는 나의 오마주”라며 “젠킨스 감독이 왕가위에게 영감을 받아 이 시대에 최고의 영화 중 한 편을 만들었다는 사실이 매우 기쁘다”고 밝혔다. 아마도 왕가위의 팬이 분명한 그는 ‘문라이트’를 보며 영화가 담고 있는 분위기와 묘사에서 왕가위를 발견했을 것이다.

‘필름스테이지’의 보도에 따르면, 이러한 발견은 ‘억지’로 보이지 않는다. 실제 ‘문라이트’의 촬영감독인 제임스 렉스턴이 ‘필름스테이지’와의 이전 인터뷰에서 왕가위를 언급했기 때문이다. 당시 그는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젠킨스 감독과 나는 여러 이미지로 가득한 드롭박스를 만들었어요. 거기에는 ‘해피투게더’를 비롯한 여러 왕가위 영화들에서 포착한 이미지가 있었죠. 또한 허우샤오시엔과 클레어 드니의 영화에서 가져온 이미지들도 있었어요.”

아래 영상에서 직접 확인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