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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과 고영태가 다시 만난다. 법정에서.

ⓒ연합뉴스

국정농단 의혹 사태가 불거진 후 처음으로 '비선실세' 최순실(61)씨와 고영태 전 더블루K 이사가 6일 법정에서 마주한다.

두 사람은 일각에서 '불륜설'까지 제기될 정도로 한때 같은 배를 탄 사이였지만, 이젠 서로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넌 지경이라 그 어느 때보다 불꽃 튀는 공방이 예상된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김세윤 부장판사)는 이날 오후 고씨를 최씨 재판에 증인으로 불러 진술을 듣는다.

국정농단 사태 이후 최씨와 고씨가 대면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다만, 최씨는 형사재판 피고인으로, 고씨는 최씨의 혐의를 뒷받침할 진술을 할 증인으로 나오는 점이 과거와 다르다.

고씨는 2012년 무렵 '빌로밀로'라는 가방 회사를 운영하다 최씨를 만났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이미 그 이전에 두 사람이 만났다는 설도 계속 나오고 있다.

이후 부쩍 가깝게 지내며 함께 사업도 추진했으나 사이가 틀어지면서 국정농단 의혹과 관련한 최씨의 비리를 언론 등에 폭로했다. 최씨가 운영한 강남 의상실에 폐쇄회로(CC)TV를 설치한 뒤 영상자료와 각종 문건을 언론에 제보하기도 했다.

고씨는 지난해 12월 7일 '최순실 게이트' 국회 국정조사 특위 청문회에 증인으로 나가 "최씨가 권력서열 1위"라거나 최씨가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을 "수행비서처럼 여겼다"는 증언을 하기도 했다.

자신은 최씨 소유로 알려진 더블루K에 직원으로 있었을 뿐 최씨 측근은 아니었다고 명확히 선을 긋기도 했다.

반면 최씨는 국정농단 사태의 주범으로 몰리게 된 게 고씨 등의 음모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국정농단의 핵심 증거로 드러난 태블릿 PC가 JTBC에 넘어가게 된 것도 고씨 등이 꾸민 일이며, 더블루K도 고씨가 한 번 운영해보겠다고 해서 자본금을 대줬을 뿐이지 자기 회사는 아니라는 주장이다. 애초 더블루K 대표도 고씨가 맡으려다 신용불량자 신세라 조성민씨를 대신 내세웠을 뿐이라고 항변했다.

최씨는 지난달 16일 헌법재판소의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변론에 증인으로 나와 "고영태의 진술은 완전 조작이다", "고영태 등이 계획적으로 게이트를 만들겠다고 협박했다"며 노골적인 반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헌재 탄핵심판의 대통령측 변호인인 이중환 변호사는 “탄핵심판의 시작은 최순실씨와 고영태 전 더블루K 이사의 불륜”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양측의 신경전은 이날 법정에서도 고스란히 재연될 전망이다.

특히 최씨가 지난 공판에서 "증인에게 직접 물어볼 기회를 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한 만큼 당사자 간 직접 거친 말들이 오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고씨의 증인신문에 앞서 이성한 전 미르재단 사무총장도 증언대에 선다.

한때 최씨의 최측근으로 꼽혔던 이씨도 국정농단 사태에서 고발자 역할을 한 만큼 미르재단 운영 등과 관련해 최씨를 상대로 공세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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