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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미국의 상황을 완벽하게 함축한 한 장의 카툰

  • 박세회
  • 입력 2017.02.06 05:32
  • 수정 2017.02.06 05:45

미국의 최근 상황을 완벽하게 함축한 한 장의 카툰이 트위터에서 행운의 편지보다 빠른 속도로 번지고 있다.

이 카툰은 최근 트럼프의 반이민 행정명령을 시애틀의 한 연방 지방법원이 막은 데 대한 헌사로 해석된다. 카툰에서 자유의 여신상을 향해 아득바득거리는 트럼프를 막고 있는 건 정의의 여신 유스티티아(Justitia). 정의의 여신은 자유의 여신을 돌아보며 이렇게 말한다.

"얜 내가 막을게."

트럼프 행정부의 월권이 인간 고유의 가치인 자유를 훼손하려 할 때 이를 견제하는 사법부의 엄정함을 보여준 것.

지난 금요일(3일, 현지시각) 시애틀 연방지법의 '일개 판사'에 불과한 제임스 로바트는 트럼프 대통령의 반이민 행정명령이 수정헌법 1조 위배라는 워싱턴 주(州)의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여 해당 행정명령의 효력을 미국 전역에서 잠정중단하라고 결정했다.

트럼프는 '일개 판사' 때문에 분개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트럼프는 이날 트위터에 "판사 한 명이 우리나라를 그렇게 위험에 빠뜨리게 하는 것을 도저히 믿을 수 없다"면서 "만약 어떤 일이 일어난다면 그와 사법체계를 비난하라. 사람들이 쏟아져 들어온다. (상황이) 좋지 않다!"는 글을 올렸다.

한편 정의의 여신 유스티티아는 재판할 때 주관성을 버리기 위해 눈을 헝겊으로 가리고 있으며 보통 한 손에는 법의 엄중함을 상징하는 칼을, 다른 한 손에는 법의 형평성을 상징하는 저울을 들고 있으나 이번에는 법의 엄중함으로 트럼프를 막았다.

매셔블은 이 카툰을 두고 '최근 비통에 빠진 자유의 여신을 보고 참다못한 정의의 여신이 나섰다'라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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