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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병우의 특검 소환 조사가 가까워지고 있다

ⓒ연합뉴스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50)의 특검 소환 조사가 임박했다.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관련자들을 연일 소환하면서 우 전 수석을 향해 칼날을 벼르고 있다.

특검은 우 전 수석을 조만간 특검 사무실로 소환해 직접 조사를 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주 내에 소환할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이규철 특검 대변인은 5일 정례 브리핑에서 "아직 소환 계획이 확정되진 않았다"며 말을 아꼈다.

하지만 주변 인물에 대한 줄소환이 이뤄지는 등 우 전 수석의 소환이 머지 않았다는 분석이다. 특검은 5일 백승석 대전경찰청 경위(전 서울경찰청 부속실장)를 이날 오후 소환해 조사하고 있다. 그는 지난 2일에 이어 사흘만에 다시 특검에 소환됐다.

백 경위는 지난 2015년 우 전 수석의 아들을 이상철 대전경찰청장(당시 서울경찰청 차장)의 운전병으로 선발한 인물이다. 지난해 10월 국정감사에선 "우 수석 아들의 운전 실력이 남달라서 뽑았다"며 "특히 코너링이 굉장히 좋았다"고 말해 논란을 빚기도 했다.

특검은 백 경위를 우 전 수석 아들의 '꽃보직' 의혹의 핵심 인물로 본다. 그는 지난해 검찰에서도 같은 의혹으로 두 번 조사를 받은 바 있다. 특검은 검찰이 한 번 조사했던 사안을 다시 조사하며 우 전 수석을 압박하는 모양새다.

특검은 백 경위에게 운전병 보직 관련 의혹과 지난해 검찰에서 했던 진술에 대해 자세히 캐물을 예정이다. 그는 지난해 검찰 조사에서 '누군가의 부탁으로 우 전 수석의 아들을 운전병으로 뽑았다'고 진술했지만, 이를 번복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은 우 전 수석이 특혜 의혹이 불거진 후 이를 감찰하던 이석수 전 청와대 특별감찰관을 방해한 혐의도 들여다보고 있다. 이를 위해 특검은 최근 이 전 감찰관을 참고인 신분으로 비공개 소환해 조사했다. 이날 백 경위에 대한 재소환도 이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감찰관은 지난해 가족회사 '정강'의 자금을 생활비로 사용한 혐의(횡령)로 우 전 수석을 검찰에 수사 의뢰했고 미르·K스포츠재단의 모금 과정도 내사했지만, 지난해 8월 돌연 사표를 제출했다.

그는 지난해 12월 국회 국정조사 청문회에서 "휴대폰과 업무일지를 다 뺏기면 공직자로서 업무를 못 한다"며 "(사퇴 압박은) 미르·K스포츠재단에 대해 추가적 조사가 이뤄질 것을 우려했던 것으로 추측한다"고 증언하기도 했다.

특검은 우 전 수석이 이 전 감찰관의 조사를 방해하고 그의 사퇴에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이 구체적으로 드러나면 우 전 수석에 직권남용 혐의를 추가한다는 계획이다.

우 전 수석의 지시에 의한 부당한 인사로 피해를 본 문화체육관광부 관계자들도 지난달 30일 특검에 참고인으로 나와 진술했다. 우 전 수석이 문체부 인사에 개입했다는 정황이 드러나면 특검은 그를 첫 소환부터 피의자 신분으로 부를 수도 있다.

이 밖에도 지난 4일에는 우 전 수석이 그림을 구입한 우찬규 학고재 대표가 참고인으로 소환돼 조사를 받았다. 우 전 수석은 가족회사 '정강'의 회삿돈으로 이우환 화백의 그림 2점 등 고가 미술품을 사들여 자택에 보관하는 등 자금을 횡령했다는 의혹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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