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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임된 북한 실세 김원홍은 처형될까

ⓒ연합뉴스

지난해 말 노동당 조직지도부의 검열을 받은 이후 전격 해임된 것으로 알려진 김원홍 북한 전 국가보위상의 운명에 관심이 쏠린다.

한때 '실세 중의 실세'로 통했던 김원홍은 현재 진행 중인 북한 당국의 조사 결과에 따라 처형 또는 복권 등의 갈림길에 서게 될 것으로 보인다.

북한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김원홍과 보위성이 조사를 받고 있기 때문에 섣불리 예단하기는 어렵다면서도 조심스럽게 향후 복권 가능성을 점치는 목소리가 나온다.

김원홍이 대장(별 4개)에서 강등되긴 했지만 소장(별 1개) 계급을 유지하고 있고 그의 처벌 배경도 김원홍의 직접적 과오가 아닌 보위성이 조사 과정에서 자행한 고문 등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통일전략연구실장은 5일 "만약 김정은이 김원홍을 처형할 생각이었다면 소장으로 강등시키지 않고 계급을 박탈시켰을 것"이라며 "소장으로의 강등은 복권시킬 여지를 남겨둔 것"이라고 주장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도 "김원홍이 반당(反黨) 또는 반(反) 혁명과 관련이 있다면 바로 처형했을 것"이라며 "김정은이 신년사에서 강조한 애민(愛民)정신 때문에 김원홍이 본보기가 됐다면 향후 복권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빨치산 2세대의 대표주자로 통하는 최룡해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도 지난 1994년과 2004년, 2015년 3차례나 강등되거나 지방 협동농장으로 추방됐다가 현재는 '2인자' 자리에 복귀했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재기했다.

김원홍이 향후 복권 절차를 밟는다면 북한은 당분간 후임을 임명하지 않고 보위상 자리를 공석으로 남겨둘 것으로 보인다.

반면에 보위성 부상 등 직속 부하들이 이미 처형된 것으로 알려진 것처럼 김원홍 역시 공개처형 같은 극형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2013년 12월 장성택을 처형할 때도 최측근인 리용하·장수길 부부장을 '유일영도체계 거부' 혐의로 먼저 처형한 뒤 노동당 정치국 확대회의를 통해 장성택을 체포하고 특별군사재판소 판결과 처형하는 공식 절차를 밟은 전례가 있다.

한 대북 소식통은 "최룡해가 최근 공개석상에서 김원홍과 보위성이 김정은의 비준 없이 김정은의 집안에 대한 내사까지 실시한 정황이 드러나 이를 유일영도체제를 훼손시키는 행위라고 엄하게 비판했다"고 주장했다.

이 주장이 사실이라면 김원홍은 '유일영도체제'를 훼손한 죄로 고강도 처벌을 피할 수 없게 된다.

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새로운 김정은식 공포정치의 시작이 아닌 공포정치의 종결일 가능성이 있다"며 "만 72세라는 김원홍의 현재 나이로 봐서 재신임되더라도 현 직책으로 복직된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정준희 통일부 대변인은 지난 3일 정례브리핑에서 "앞으로 어떤 식으로 조사가 진행되느냐에 따라 김원홍의 처벌 강도와 수위가 달라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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