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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이 보고한 미얀마의 로힝야족 학살 실태는 참혹하다

미얀마 소수민족 로힝야족의 인권유린 피해가 심각한 상황에 이른 가운데 유엔 인권최고대표사무소(OHCHR)가 3일(현지시간) 미얀마 정부군의 학살·성폭행 범죄 실태를 담은 보고서를 내놓았다.

방글라데시에 머무는 로힝야족 난민 204명을 인터뷰한 이번 보고서에서 난민들은 미얀마군이 어린이를 포함해 수백 명을 학살하고 여성들을 강간했다고 증언했다.

유엔은 작년 10월 이후 '지역 청소 작전'으로 불리는 미얀마군의 학살, 범죄 행위가 반인륜적인 전쟁범죄나 다름없을 정도로 이뤄지고 있다며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방글라데시 난민 캠프의 로힝야족 난민들.

보고서에는 미얀마 군인 5명이 로힝야족 여성을 집단 성폭행하는 동안 여성의 8개월 된 아이를 잔혹하게 살해했고 여섯 살도 채 안 된 아이들을 칼로 잔인하게 죽였다는 증언도 들어 있다.

자이드 빈 라드 자이드 후세인 유엔 인권최고대표는 "배가 고파서 젖을 달라고 우는 어린아이를 어떻게 증오심을 갖고 찔러 죽일 수 있느냐"며 미얀마의 인권 유리 실태를 개탄했다.

인도에 있는 로힝야 족 무슬림 난민들의 시위.

인터뷰에 응한 난민의 47%는 미얀마군에 가족이 살해됐다고 말했고 43%는 성폭행을 당했다고 증언했다.

이슬람교를 믿는 로힝야족은 미얀마에서 일정한 주거지 없이 떠도는 소수민족이다. 불교국가인 미얀마에서 로힝야족은 소수민족으로 공식 인정받지 못하는 등 철저히 배척당했다.

미얀마군은 지난해 10월 서부 라카인주(州) 마웅토 등의 국경 검문소가 무장 괴한의 공격을 받아 경찰관 9명이 죽자 로힝야족 무장세력의 소행이라고 주장하면서 대대적인 군사작전에 나섰다.

7만여 명의 난민이 발생하고 국제사회의 비난이 빗발쳤지만 미얀마 실권자인 아웅산 수치는 굳게 침묵하고 있다.

아직 군부의 영향력이 막강한 미얀마에서 군사작전을 중단시키면 군부 내 반발을 불러올 수 있기 때문이다.

자이드 인권최고대표는 "미얀마 정부는 인권 침해 행위를 저지르지 않았다는 해명만 하지 말고 즉시 이러한 행위를 중단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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