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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파구 주택가에서 '총소리' 신고가 11건이나 들어온 사연

설 연휴가 막 끝난 지난달 31일 서울 송파구 주택가에서 총소리가 난다는 신고가 경찰에 접수됐다.

가끔 걸려오기도 하는 장난 전화나 오인 신고가 아니었다. 당일 낮 신고는 2건이었지만, 밤이 되자 인근 지역에서 비슷한 소리를 들었다는 신고가 이어져 다음 날 새벽까지 9건이나 더 들어왔다.

강남 한복판에서 만 하루도 안 되는 시간에 총소리를 들었다는 신고가 11건이나 들어온 셈이다. 일부 주민들은 주거지 인근에서 총소리가 들렸다는 사실에 불안함을 내비쳤다.

상황이 심각할 수 있다고 여긴 서울 송파경찰서는 이달 1일 아침 경찰서장 지휘 아래 긴급회의를 소집했다.

원래 계장급 회의가 예정된 날이었지만, 이날 만큼은 과장급이 회의에 참석하도록 했다. 송파서는 회의에서 긴급 대책반을 꾸려 현장에 급파하기로 했다.

이렇게 해서 구성된 대책반 소속 경찰 25명은 인근에 폭발물이나 총기가 있는지 현장을 샅샅이 수색했다. 이들이 수색을 벌이던 도중에도 '펑' 하고 커다란 소리가 났다.

그러나 소리가 나는 곳이 어딘지는 오리무중이었다. 높은 곳에서 소리가 났으니 아파트 상층부일 거라는 짐작만 가능한 정도였다.

단서는 아파트 관리인에 대한 탐문수사 과정에서 나왔다. 아파트 관리인에게 비슷한 소리를 이전에도 들은 적이 있느냐고 묻자, 그는 설 연휴 직전인 지난달 26일 들었다고 경찰에 말했다.

그는 한 아파트 세대를 가리키며 "처음 소리를 들었을 때 저 보일러 가스 배출구 끝에 있던 마개가 똑 떨어지는 것을 목격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일단 관리인에게 해당 세대에 보일러 고장 관련 조치를 당부해달라고 부탁했다. 이후 해당 세대는 보일러 점화 플러그를 수리했다.

송파경찰서 관계자는 3일 연합뉴스에 "보일러 수리 이후에는 현재까지 비슷한 소음을 들었다는 신고가 없었다"고 말했다.

경찰은 일단 총소리로 신고된 폭발음이 보일러 고장으로 인한 소음인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아직 수사를 마무리하지 않은 만큼 다른 가능성도 열어두고 조사를 계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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