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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이 '안희정'에 갈 가능성이 점쳐지는 이유

  • 원성윤
  • 입력 2017.02.03 12:16
  • 수정 2017.02.03 12:19
ⓒ뉴스1

탈당 가능성이 거론되는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안희정 충남도지사의 대권 행보를 돕는 '킹 메이커' 역할을 자처할 것이라는 민주당 주변 의원들의 전언이 나오고 있다.

노컷뉴스 2월3일 보도에 따르면 김종인계로 분류되는 한 의원은 "탈당하기보다는 당내 경선에서 안 지사를 적극 도우는 것이 어떻겠느냐고 조언한 상태"라고 전했다.

노컷뉴스에 따르면 김 전 대표와 가까운 또다른 중진 의원은 "안희정 지사가 문재인 전 대표와 '팀플레이', 즉 전략적 연대를 하는 것인지, 아니면 정말 제대로 싸울 마음이 있는 것인지 아직 확실하지가 않다"며 "그런 것이 분명해지고 당내 패권주의 등을 언급하며 문재인과 싸울 준비가 돼 있다면 김 전 대표와 비문(非文)의원들이 도울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김종인 전 대표는 현재까지 안희정 충남지사와 4차례 회동하며 교감을 나누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김종인 대표는 '문재인으로는 안 된다'는 견해를 가지고 있으며 '사드 배치' 등 합리적 보수 스탠스를 가지고 있는 안 지사와의 교집합을 넓히고 있는 중이다.

아시아경제에 따르면 안 지사는 "그 분의 정치적 노선과는 상관없이 경제민주화라는 자신의 소신대로 정당 정파를 초월해 일관적으로 했다"며 "내가 김 전 대표를 바라보는 기준은 직업 정치인을 바라보는 기준과 다르다. 나는 다른 전문정치인에 대한 비판의 잣대로 김 전 대표를 비판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권순정 리얼미터 조사분석실장은 “안희정 지사는 최근 ‘사드 배치 합의를 존중해야 한다’는 발언 등 주요 정책에서 우클릭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며 “문재인 전 대표와 차별화를 통해서 중도·보수까지 포괄하겠다는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사실상 보수여권 지지층을 모을 유력하고 현실적인 주자가 없는 상황에서 보수층이 안희정으로 갈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안 지사를 돕고 있는 한 의원 또한 “안희정 지사는 본선에서 이길 수 있는 후보”라고 강조하고 있다. (서울경제, 2월3일)

민주당 내에서도 김종인 대표의 위치가 중요하기 때문에 탈당 등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안간힘을 쓰고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우상호 원내대표는 2일 김 전 대표의 비대위원장 시절 지도부 인사들과 만찬을 함께 한 자리에서 우회적으로 김 전 대표가 경선의 역동성을 살려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이 자리에 참석한 한 의원은 3일 전화통화에서 "사실상 안희정 충남지사를 지원하며 당에 남아달라는 의미로 받아들여졌다"고 말했다.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라디오 인터뷰에서 나서 안희정 지사를 적극적으로 띄우고 있다. 이번 대선을 완전한 민주당 판으로 이끌어가겠다는 공산이다.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 신율: 그러면 지금은 문재인 후보 독주체제다, 이렇게 보시는군요?

◆ 우상호: 저는 안희정 후보가 문재인 후보를, 말하자면 예전에 노무현 대통령 때처럼 극적인 드라마가 만들어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럴 가능성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 신율: 솔직히 여쭤볼게요. 저는 그게 당 구조상 가능할까, 라는 생각이 들거든요. 왜냐하면 거기 온라인 당원들 있지 않습니까? 많죠, 온라인 당원들. 그분들은 대부분 문재인 전 대표를 지지할 가능성이 높다고 저는 판단하고요.

◆ 우상호: 저는 꼭 그렇게는 안 보는데요. 온라인 당원들이 물론. 그분들이 원래 선천적 친문은 아니었거든요. 왜냐하면 2004년, 2002년 친노 시절부터 보면 그때는 문재인 후보가 없었을 때 아닙니까? 그런 측면에서 그분들이 그렇다고 그래서, 물론 일부 그런 분이 계시지만, 제가 볼 땐 안희정 후보를 특별히 비토(veto)할 이유가 없거든요. 그런 측면에서 저는 우리 당의 결정을 일부 네티즌들이 결정하는 게 아니라고 보고요. 상당히 더불어민주당의 대선 게임이 재밌게 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2월3일, YTN '신율의 출발 새 아침)

이런 우 원내대표의 '안희정 띄우기'를 놓고 다중포석이 깔렸다는 해석이 야권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86그룹이 기존의 참모그룹 이미지에서 탈피하며 세대 교체를 노리는 것, 경선 흥행, 비문 진영의 구심격인 김종인 전 대표의 탈당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한 의도 등을 꼽고 있다.

연합뉴스는 "김 전 대표가 "문 전 대표로는 안된다"는 생각을 고수하고 있는 상황에서 안 지사가 승산을 기대해볼 만한 구도로 전개된다면 제3지대행을 염두에 두고 거취 고심을 하는 김 전 대표를 붙잡을 명분이 될 수 있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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