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봄, 안희정 충남지사는 자신의 트위터에 한 페미니즘 도서 사진을 올린 적이 있다. "양성평등은 인류사의 과제"라는 말과 함께.
오랫동안 미루어 온 숙제..여성주의를 공부한다. "딸들에게 무한한 가능성이 네앞에 있다고 말 할 자신이 없다"는 저자의 독백..#양성평등은 성을 뛰어넘는 인류사의 과제다. pic.twitter.com/VxjgihGk11
— 안희정 (@steelroot) April 3, 2016
사람(천부인권과 사회적 기본권)+여성+아내 그리고 +어머니(출산, 육아)...영역을 어찌 풀어야 할지..늘 숙제였다...좋은 책!
— 안희정 (@steelroot) April 3, 2016
허핑턴포스트는 "스스로를 페미니스트라고 생각하십니까?"라고 물었다. "모르겠어요"라는 말로 운을 뗀 그는 다음과 같이 답했다.
안희정 : 모르겠어요. 저는 그냥 민주주의자고 인간주의자입니다. 다만 여성주의를 통해서 내가 가지고 있었던 인간주의가 반쪽짜리 남자 중심의 인간주의였구나 하는 것을 깨달았을 뿐입니다. 여성학이라는, 여성주의라는 관점을 집어넣으니까 비로소 인간을 다시 보게됐다. 민주주의라고 하는 것도 다시 보게 되더라. 정희진 선생님 같은 경우는 ‘남성의 패권적 질서로서의 국가권력’을 자주 얘기하시던데 딱 그겁니다. 우리가 가지고 있는 인문학적인 인식, 우리가 가지고 있는 세계관 이것들도 다 남성이라는 성적 반쪽짜리 창문에서 봤구나. 지금은 이제 와이드브라운관으로, 젠더라는 와이드 브라운관으로 지금 보고 있습니다. 그래서 굉장히 많은 의미에서 훨씬 더 사람에 대해서, 인생에 대해서 이해하는 폭이 예전보다 훨씬 넓어졌습니다.
그는 가사노동에 대해서는 "여유가 되고 할 수 있으면 늘 언제든지 한다"고 답했다. 요리는 물론, "빨래, 청소, 옷장정리, 계절마다 옷 바꾸기, 뭐 그거 다 한다"는 것.
한편 아내 민주원씨는 최근 여성동아 인터뷰에서 안 지사의 가사노동에 대해 이렇게 증언(?)한 바 있다.
▼ 집안일을 잘 도와주시나요.
20대 때는 시간이 좀 많아서 집안일을 거들어주곤 했어요. 남편이 마음먹으면 요리를 잘해요. 제가 교직에 있을 때 여교사들이 저희 집에서 모인 적이 있는데 달걀 프라이를 얹은 김치볶음밥 여덟 접시를 뚝딱 만들어 내온 적도 있어요. 지금은 생각할 게 많고 시간적으로도 여유가 없어서 엄두를 못 내고 있죠. (여성동아 1월31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