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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가 불과 며칠 동안에 이란, 멕시코, 오스트레일리아에 싸움을 걸다

  • 김도훈
  • 입력 2017.02.03 11:06
  • 수정 2017.02.03 11:07

도널드 트럼프는 목요일에 트위터로 이란에 싸움을 걸었다. 그 전에 해외 지도자들과의 전화 통화에서 최소 두 건의 외교 사건을 일으켰다. 일주일도 안 되는 기간 동안에 미국의 이익에 중요한 국가 세 곳과 미국의 관계를 불편하게 만든 것이다.

트럼프의 행동은 미국에게 적대적인 경우가 많았던 이란과 같은 국가들뿐 아니라 오스트레일리아 같은 든든한 동맹과도 불화를 낳았다. 그들은 트럼프 정권의 미국 대외 정책은 예측이 불가능할 것이라 하며, 트럼프가 도전 받는다고 느낄 때면 국제적으로 영향이 있을 것이라 말한다.

가장 뜻밖의 싸움은 말콤 턴불 오스트레일리아 총리와 토요일에 전화 통화를 하던 중 벌어졌다. 턴불이 오바마 시절 미국이 오스트레일리아 수용소에서 난민 1,250명을 받아들이기로 했던 합의를 지키라고 하자 트럼프가 격분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워싱턴 포스트는 보도했다.

턴불이 아픈 곳을 건드리자 트럼프가 버럭 화를 내며, 오스트레일리아가 ‘다음 보스턴 폭탄 테러범들’을 보내려 한다고 비난했다고 한다. 트럼프와 턴불은 격한 말을 주고받았고, 트럼프는 턴불에게 이 통화가 이제까지 세계 지도자들과 했던 통화들 중 최악이라고 말했다.

포스트에 의하면 이 통화는 1시간으로 예정되어 있었으나 트럼프는 20분 만에 끊었다고 한다. 트럼프는 수요일에 트윗을 올려 난민들을 ‘불법 이민자’로 지칭하고, 오스트레일리아와의 협약을 ‘멍청한 계약’이라고 불렀다.

오랫동안 가까운 동맹국이었던 오스트레일리아와 미국은 현재 난민 협약을 놓고 외교 분쟁을 겪고 있다. 목요일에 존 맥케인 상원의원(공화당-애리조나)은 조 하키 주미 오스트레일리아 대사에게 전화를 걸어 양국의 동맹을 재확인하며 관계를 회복해 보려 시도했다. 섬의 수용소의 힘든 환경에서 살고 있는 난민들의 운명이 어떻게 될지는 불투명하다.

트럼프는 지난 금요일에 엔리케 페냐 니에토 멕시코 대통령과 통화를 하면서도 짜증을 냈다고 AP가 수요일에 충격적인 보도를 통해 밝혔다. 1시간 동안 통화하며 트럼프는 그가 멕시코 군대가 나서지 않으면 미군을 보내 ‘아래쪽의 나쁜 사람들(bad hombres down there)’을 막을 준비가 되어 있다고 말했다고 한다. AP는 트럼프의 말투나 페냐 니에토의 대답에 대한 정보는 들어있지 않은 통화 녹취록 발췌본에 따른 보도라고 밝혔다.

CNN에 제공된 통화 녹취록 발췌본에 따르면 트럼프는 “멕시코에는 거친 사람들이 좀 있고, 그에 대해 도움이 필요할 수도 있다. 우린 많은 도움을 줄 생각이 있지만, 그들은 제압되어야 하고, 당신들은 그들을 잘 제압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멕시코는 두 사람은 서로를 존중하며 건설적 대화를 했다며 이 보도를 부인했다.

지난 주에 미국과 멕시코의 관계는 상당히 불안정했다. 지난 수요일에 트럼프는 미국 남서부 국경에 벽을 지을 것을 명령했고 멕시코가 비용을 댈 거라고 트위터에 썼다. 그는 선거 운동 기간 내내 그렇게 주장했고, 멕시코 지도자들은 반복해서 부인했다. 페냐 니에토는 트럼프의 발언 이후 워싱턴 D.C. 방문을 취소했고, 트럼프는 이 취소는 둘의 합의에 의한 것이라고 트위터에서 우겼다.

마이클 플린 국가안보보좌관은 수요일에 이란을 겨냥했다. 이란이 주말에 탄도 미사일 발사 시험을 한 것에 대해 ‘경고’했다.

트럼프도 목요일에 트위터로 위협했다. “이란이 탄도 미사일을 발사한 것에 대해 공식적으로 경고한다. 미국과 이란의 형편없는 협상에 대해 감사했어야 했다!”라고 썼다.

플린의 성명에서 어떤 조치를 고려하고 있는지는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 국방부 대변인은 미군은 이란에 대한 입장을 바꾸지 않았다고 수요일에 밝혔다.

이란은 곧 반격했다. 이란의 지도자 아야톨라 하메이니의 고문 알리 아크바르 벨라야티는 ‘경험이 없는 사람’이 이란을 위협한 것은 처음이 아니라고 목요일에 말했다. “미국 정부는 이란을 위협하는 것은 무용하다는 것을 이해할 것이다.” 파르스 뉴스의 보도다.

트럼프는 이란에 강경책을 취하겠다고 계속 말해왔고, 이란 핵에 대한 다자간의 협약이 ‘사상 최악의 협상’이라고 말했다.

강렬한 발언과 폭로에도 불구하고, 트럼프의 백악관 팀은 외국 지도자들과 여러 번 ‘건설적’ 대화를 나누었다고 밝혔다. 트럼프 자신은 외국 정부들과의 부정적인 상호 교류에 대한 보도를 희석시키려 한다.

“내가 거친 전화 통화를 했다는 이야기를 들어도 걱정하지 말라. 그냥 걱정하지 말라. 힘든 일이다.” 트럼프가 목요일 아침 국가조찬기도회에서 한 말이다.

허핑턴포스트US의 Donald Trump Picks Fights With Iran, Mexico And Australia In A Span Of Just Days를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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