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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사기를 당하는 이유 3가지

아시아경제는 최근 햇살론을 사칭한 대출 사기 범죄가 급증하고 있으며, 전화로 햇살론 대출을 권유하고 입금을 요구하면 100% 사기라고 보도했다. 사기는 과거에도, 그리고 현재도 도처에서 일어나는 범죄다. 사람들이 그만큼 쉽게 속아 넘어간다는 이야기인데, 사건을 제3자의 입장에서 살펴보면 어이가 없지만, 막상 그 상황에 닥치게 되면 그럴 수밖에 없다. 도대체 왜 사람들은 사기를 당하는 것일까?

1. 인간은 문제가 생기기 전까지 상대방을 신뢰한다.

“사회적 동물인 인간은 “문제가 생기기 전까지는 상대방을 신뢰하며”, 그것이 바로 우리의 약점이라고 카네기 멜론 대학교의 심리학자 로빈 도스(Robyn Dawes)는 이야기한다. 도스는 행동경제학의 선구자 중 한 사람이다. 누군가 다른 사람을 신뢰하게 되었을 경우 그들과 함께하는 모임이나 종교는 가족 관계와 같은 역할을 한다. 우리와 공통점이 많은 사람을 신뢰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이다. 누군가와 함께하며 긴장을 풀게 되면 우리는 아주 깊은 편안함을 느낀다. 가족이나 가족의 연장선인 특정 모임 안에서 서로를 믿고 돕는 일은 나만의 먹을 것과 돈, 건강이나 성생활, 혹은 다른 오락거리가 부족한 상황에서도 편안함과 만족감을 준다. 마치 이타주의처럼. 진화생물학자들은 이런 역설적인 현상을 혈연 선택이라는 개념으로 설명한다.” (책 ‘빌리지 이펙트’, 수전 핀커 저)

사기꾼의 감언이설에 속아 넘어가는 이유는 무엇일까? 바로 그들이 우리의 신뢰를 이용하기 때문이다. 특히 특정 집단에 함께 속한 사람들은 더욱 믿기 쉽다. 우리의 긴장을 풀어주고 그로 인해 편안함을 느끼는 존재들이기 때문이다. 사기꾼들은 바로 이 지점을 노린다. 문제가 생기기 전, 즉 사기를 당하기 전까지 신뢰를 보내는 우리의 마음을 이용하는 것이다.

2. 어떤 문화권이든 신뢰를 배신 당할 경우 분노와 수치심을 느낀다.

“문화권에 상관없이 모든 사람은 같은 무리 안에 있는 동족에게 더 깊은 신뢰감을 보이며, 그 신뢰가 배신당할 경우 똑같이 분노와 수치심을 느낀다. 스위스 출신으로 현재 하버드 케네디 스쿨의 학장인 행동경제학자 아이리스 보네트(Iris Bohnet)에 따르면 미국, 중국, 터키, 오만 등 판이하게 다른 사회적 관행을 가지고 있는 국가들의 국민이라도 누구든 배신을 극렬히 싫어해서 돈 문제로 다른 사람을 믿기보다는 운에 맡기는 쪽을 선호한다고 한다. 그렇지만 나와 같은 무리에 속해 있는 사람이라면 그런 불신의 벽을 뛰어넘을 수 있다.” (책 ‘빌리지 이펙트’, 수전 핀커 저)

모든 문화권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현상 중 하나는 혈연과 믿음을 기반으로 사회적 연결망을 만들고 마치 가족인 듯 서로를 돕는다는 것이다. 일단 그 내부에 들어가게 되면, 서로를 믿게 된다. 낯선 사람으로 여기지 않는 것이다. 경계를 더 이상하지 않게 된다. 이런 상황에서 사기가 일어나게 되면, 어떤 문화권의 사람이든 분노하고 수치심을 느낀다. 서양, 동아시아, 아랍 등 어디를 막론하고 똑 같은 모습들이다.

3. 사기꾼들의 얼굴은 꽤나 믿음직스럽게 생겼다.

“프린스턴 대학교 연구팀은 컴퓨터가 만들어낸 얼굴을 계속 조정하면서 어떤 얼굴이 자동적으로 신뢰감을 만들어내는지 정확하게 확인할 수 있었다. 연구팀은 어딘지 모르게 여성스럽고 아기를 닮은 얼굴에 초승달 같은 눈썹, 돌출된 광대뼈, 그리고 밝은 태도가 신뢰감을 높여준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사실 얼굴에 행복해 보이는 표정을 지으면 더 믿음을 얻게 된다. 반면 위압적이고 남성다운 얼굴에 눈썹과 광대뼈가 안으로 들어가 있으면 두려움과 경계심이 생긴다. 우리가 그렇게 생각해서가 아니라 실제로 그렇게 된다. 다른 사람의 얼굴을 보고 있는 사람들의 fMRI를 확인해보면 해당 얼굴에서 신뢰할 만한 특징이 점점 줄어드는 경우 편도체가 점점 활성화된다. 그리고 편도체가 손상을 입으면 사람들의 얼굴에서 신뢰할 만한 부분을 추적하는 우리의 능력도 ‘작동을 중지’한다.” (책 ‘빌리지 이펙트’, 수전 핀커 저)

참 당황스런 내용이다. 아기 같은 얼굴, 밝은 태도 등 하나 같이 함께 있으면 기분 좋아지는 조건이다. 그런데 이런 외모와 태도를 지닌 사람들이 사기꾼이라면 속아넘어가기 쉬워진다. 실제로 대형 사기를 쳐서 언론에 등장했던 인물들을 살펴보면 번듯하게 생긴 경우가 많다. 누군가에게 신뢰를 보내거나 외모에 호감을 느끼는 것은 상당히 주관적임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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