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데이트폭력을 희화화한 화장품 광고에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트윗반응)

  • 김현유
  • 입력 2017.02.02 12:22
  • 수정 2017.02.02 13:06

업데이트: 2017년 2월 2일 18:03 (기사 보강)

2016년에는 시대를 역행한 것 같은 광고가 많았다. 일례로 50년 동안 설거지하는 엄마의 모습을 담은 애경의 주방 세제 '트리오' 광고, 양육비를 걱정했으면 신사임당과 율곡 그 위대한 '모자'는 사라졌을 것이라는 '출산장려' 공익광고, 뜬금없이 여성의 신체만 강조한 현대자동차의 'i30' 광고 등이 있다.

2017년도 크게 다르진 않을 것 같다. 특히 '데이트폭력'에 대한 무딘 인식은 어쩌면 더 심해졌을지도 모르겠다. 지난 1월 31일 페이스북 화장품 판매 페이지 'TokTok'에 게시됐던 제품 광고를 보면 그 심각성을 느낄 수 있다. 논란이 불거지자 영상은 페이지에서는 삭제됐으나, 유튜브에서는 확인이 가능했다.

영상은 데이트폭력을 목격한 제 3자의 시각에서 진행된다. 영상 초반, 주차장 구석에서 한 남성이 여성의 뺨을 연신 때린다. 촬영자이자 목격자는 "말려야 하는 거 아니야?" 하면서 달려가지만 남성은 오히려 "남의 일에 끼어들지 말라"고 말하고, 여성은 "오빠 더 때려줘"라며 남성에게 부탁한다. 이어 화장품명(밀크싸다구)을 언급하며 그걸로 더 때려달라고 조르기까지 한다. 영상에는 "남자가 여자 싸다구 막때리네"라는 캡션이 달려 있었다.

연인 간에 이뤄지는 데이트폭력 피해자의 절대다수인 83%가 '여성'이다. 실제 2013년부터 2015년까지 데이트폭력으로 검거된 사람은 2만 명에 이르며 살인 및 살인미수는 313건에 달한다.

여성들에게는 일상적인 공포로 다가올 수 있는 일임에도 이 광고는 데이트폭력을 희화화하며 제품 홍보의 소재로 사용한 것이다. 트위터에서는 비난이 이어졌다.

저작권자 © 허프포스트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연관 검색어 클릭하면 연관된 모든 기사를 볼 수 있습니다

#여성 #사회 #데이트폭력 #폭력 #광고 #데이트 폭력 광고 #여성혐오 #여혐 #여성 폭력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