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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종범 청와대 수석이 성형외과 원장에 뇌물 받는 법

  • 원성윤
  • 입력 2017.02.02 11:49
  • 수정 2017.02.02 12:28
ⓒ뉴스1

의료계 비선 실세로 꼽히는 김영재 원장 측이 미리 명품가방 값을 치르고 안종범 전 정책조정수석 부인이 찾아가게 하는 식으로 뇌물을 준 것으로 드러났다. 김 원장 측은 안 전 수석이 먼저 뇌물을 요구했다고 주장했다.

2일 특검 등에 따르면 김영재 원장 부인 박채윤씨는 최근 특검에 출석해 2015년께 안 전 수석의 요구에 따라 이런 방법으로 명품 가방 등 선물을 수차례 한 사실이 있다고 진술했다.

박씨는 특검 조사에서 안 전 수석이 "나는 전용기를 타고 다니니 (면세점을 들를 수 없어) 와이프를 대신 좀 챙겨달라. 와이프가 가방을 좋아한다"라고 말하며 노골적으로 먼저 선물을 요구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씨는 면세점에서 안 전 수석 부인의 이름으로 명품가방을 대신 결제해 찾아가게 하는 방식으로 가방을 전달했다고 주장했다.

뇌물 제공 경위와 관련해 박씨는 청와대 경제수석의 요구를 물리칠 수 없어서 주게 됐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박씨는 "저희가 가방을 사놨으니 마음에 안 드시면 다른 것으로 바꾸시면 된다고 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근혜 대통령 '비선 진료' 의혹이 제기된 성형외과 의사 김영재씨가 지난달 17일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강남구 대치동 특검에 출석하고 있다.

특검은 최근 안 전 수석의 자택에서 김영재 원장 부부가 안 전 수석 측에 건넨 복수의 외국 브랜드 가방이 있는 사실을 확인했다.

김 원장 부부는 가방 외에도 발렌타인 위스키 30년산을 선물로 줬고 고급 중식당에서 음식도 대접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씨가 대표로 있는 의료용 실 업체 와이제이콥스메디칼은 2015년에 15억원 규모의 정부 연구개발(R&D)과제 사업을 하도록 선정됐으며 특검은 안 전 수석 측이 같은 해 가방을 받은 점에 비춰볼 때 대가성이 뚜렷한 것으로 보고 있다.

특검은 1일 밤 뇌물공여 혐의로 박 대표의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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