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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은 반기문의 불출마 사실을 이미 눈치챘을지도 모른다. 그리고 이제 '황통령'을 노리고 있다

매 대선마다 더 승률이 높아 보이는 후보에게 이적(?)을 이어온 나경원 새누리당 의원. 실제 이적 성공률도 매우 높은 편이었다.

지난해 12월, 나 의원이 갓 귀국한 반기문 전 UN 사무총장과 함께 있는 모습이 포착됐다. 비박계였으나 탈당을 보류하며 새누리당에 남은 나 의원이 이번에는 반 전 총장의 곁을 지킬 것이라는 여론이 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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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1일 반 전 총장이 돌연 대선 불출마 선언을 해 버렸다. 반기문 캠프에서 일하고 있는 직원들도 방송을 보고서야 불출마 사실을 알 정도로 정말 '깜짝 선언'이었다. 아시아경제에 따르면 한 캠프 관계자는 "생업을 접고 도우러 온 사람들에게는 적어도 양해를 구하는 게 맞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누가 봐도 반 전 총장을 지지해 왔던 나 의원은 여기에 어떤 반응을 보였을까? '깜짝 선언'이 터지던 때, 나 의원은 당시 영국 출장 중이었다. 매우 놀랄 것이라는 반응과 달리 나 의원은 담담했다.

반 전 총장 불출마 소식을 접한 나 의원은 "반 전 총장이 현실 정치의 벽이 너무 높다는 걸 깨달으신 것 같다. 당까지 박차고 나간 김무성 대표가 제일 안 됐다"고 했습니다.

- TV조선 (2017. 2. 1.)

본인이 놀라기는커녕, 김무성 바른정당 의원을 격려해주고 있다. 이뿐만이 아니었다. 나 의원은 담담하게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반 전 총장의 불출마는 "대한민국의 긴 역사를 볼 때에는 오히려 더 나은 결정"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어쩌면 나 의원은 반 전 총장이 불출마할 것이란 사실을 미리 깨달았는지도 모른다. 높은 성공률을 이어왔으니 그 정도의 예측은 충분히 가능했을 것이다.

눈치게임 1!

지난 1월 29일 나 의원은 돌연 "황 총리에 헌법재판관 지명권과 임명권을 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새로운 재판관 선임이 대통령의 영향권 내에 있고 대통령에게 유리할 것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으며, 박한철 재판소장의 후임과 곧 임기가 끝나는 이정미 재판관의 후임에 대해 황 총리가 각각 지명권과 임명권, 임명권을 가져야 한다는 내용이 골자였다.

JTBC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황 총리는 반 전 총장의 지지율 가운데 20%를 가져와 대선후보 지지도 2위를 기록했다. 충분히 승률이 있는 후보로, 나 의원이 이적을 도전하기에 괜찮은 상대였을지도 모른다.

한편 반 전 총장을 바른정당에 입당시키고자 노력하며 반 전 총장의 캠프 합류를 검토했던 바른정당 오세훈 최고위원은 반 전 총장의 불출마 선언에 "안타깝고 가슴아프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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