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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이 불출마 선언 후 심야 인터뷰에서 심경을 토로했다

  • 김수빈
  • 입력 2017.02.02 06:24
  • 수정 2017.02.02 06:26
United Nations Secretary General Ban Ki-moon looks up during a tribute to the late King of Thailand Bhumibol Adulyadej in the General Assembly at United Nations headquarters in New York, October 28, 2016. REUTERS/Brendan McDermid
United Nations Secretary General Ban Ki-moon looks up during a tribute to the late King of Thailand Bhumibol Adulyadej in the General Assembly at United Nations headquarters in New York, October 28, 2016. REUTERS/Brendan McDermid ⓒReuters

귀국한 지 단 20일 만에 불출마 선언을 하여 (테마주 투자자를 포함한) 모두에게 충격을 안긴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반기문이 자신의 불출마 결정을 캠프 관계자들에게도 말하지 않았다는 사실은 그의 불출마 선언 당일에도 보도됐지만 한국일보와 가진 심야 인터뷰 내용을 보면 대변인은 물론이고 그의 핵심 측근인 외교관 그룹 중에서도 김숙 전 유엔 대사에게만 알린 듯하다.

"주변에 상의도 안 했다. 혼자 초안을 쓰고 (예비캠프를 총괄했던) 김숙 전 유엔 대사에게 언질을 해놨다. 그러곤 이도운 대변인한테도 국회 정론관에서 발표할 게 있다고만 하고 내용은 말하지 않았다. 이 대변인은 물론이고 캠프에서 나를 도왔던 직원들하고도 협의를 안했다. 그랬다면 나를 말렸을 테니까." (한국일보 2월 2일)

반기문은 불출마 배경에 대한 (다들 지지율 급락 등을 이유로 보고는 있지만) 한국일보의 질문에 구체적으로 답을 하진 않았다. 대신 정치인들에 대한 환멸감을 드러냈다: "정치인들은 전부 다 자기 계산이 있더라. 말은 대의라고 하면서도 정작 대의를 위해서 자기를 희생할 준비가 안돼있는 사람이 많더라."

'나쁜놈들'로 가득한 언론계에 대한 불만도 털어놓았다.

"저는 평생 사심 없이 순수하게 살아왔다고 자부한다. 국제사회에서도 저의 integrity(진실성)를 의심한 사람이 없었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여기 와서 왜 그렇게 내게 문제가 많은지 놀랐다. 솔직히 말해서 대한민국 대통령이 되는 데 무슨 에비앙(프랑스 생수) 병을 잘못 잡았느니, 전철을 (티켓 발권 미숙으로) 잘못 타느니, 이런 건 아무런 관계가 없는 거 아닌가. 그런데 신문 1면에 나가거든. 언론이 국민들을 어떻게 계도를 하려고 하는 건지…." (한국일보 2월 2일)

인터뷰 말미에서 반기문은 앞으로는 정치와는 다른 일을 해야 할 것 같다면서 지지 후보 등에 대한 질문에는 일절 답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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