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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트리아가 부르카와 니캅 등 전신베일 착용을 금지한다

ⓒPeter Dazeley via Getty Images

오스트리아 무슬림 여성들은 이제 얼굴을 가릴 수 없다.

오스트리아 연립 정부는 지난 1월 30일 법원이나 학교 등 공공장소에서 얼굴과 전신을 가리는 무슬림 전통 복장인 부르카·니캅 착용을 금지한다고 발표했다. 또한 공공장소에서 근무하는 경찰관, 판사, 검사 등에 대해서도 공무를 수행할 때 특정 종교를 상징하는 머리 스카프 등을 착용할 수 없도록 했다.

이는 집권 사민당(SPOe)과 연정 파트너 국민당(OeVP)이 수 주 동안 연정을 유지하기 위해 논의한 끝에 내놓은 개혁안 중 하나로, 앞으로 18개월 동안 시행된다.

인디펜던트는 이번 조치가 이민, 무슬림 반대를 기치로 내걸고 득세하는 극우파 자유당(FPOe)을 견제하고, 난민에 대한 국민의 우려를 반영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니캅이나 부르카를 규제함으로써 확산하는 무슬림 반감, 이민자를 받아들인 기성 정치권을 향한 불신을 다소 누그러뜨리겠다는 심산으로 풀이된다.

자유당은 지난 몇 달간 각종 여론조사에서 가장 높은 지지율을 기록했으며 작년 대선에서는 1차 투표 1위를 배출하는 돌풍을 일으켰다. 연립정부는 합의문에서 "열려있는 소통을 기반으로 한 개방사회를 신뢰한다"며 "공공장소에서 전신을 가리는 베일 착용은 이에 반하므로 금지돼야 한다"고 밝혔다.

부르카와 니캅은 얼굴을 포함해 전신을 가리는 베일로 무슬림 여성들의 전통 복장이다. 눈 부위까지 망사로 가린 부르카가 니캅보다 더 보수적이다. 현재 오스트리아의 8백 5십만 국민 중 부르카와 니캅을 쓰는 여성은 100에서 150명 정도다.

유럽에는 이미 공공장소에서 부르카나 니캅 착용을 금지한 국가가 많다. 프랑스는 2011년에 베일을 전면 금지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벨기에, 불가리아, 스위스의 일부도 그 뒤로 비슷한 법을 도입했다. 네덜란드 의회도 일부 금지를 승인했다.

난민 포용 정책을 폈던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도 지난해 말 부르카 착용을 가능한 범위 내에서 법적으로 금지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올해 예정된 연방의회 선거에서 '독일을 위한 대안당'과 같은 극우 대중영합주의로 지지자들이 유출되는 상황을 피하려는 포석이라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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