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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이 '반기문의 공동정부론'에 비판을 쏟아냈다

ⓒ뉴스1

"반문(反文·반문재인) 연대라는 것은 정권교체를 반대하는 연대에 지나지 않는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는 31일 정치권에서 거론되는 이른바 '빅텐트론'이나 '반문연대' 등에 대해 작심한 듯 비판을 쏟아냈다.

문 전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의 한 커피숍에서 기자들과 차담회를 열어 "반문연대나 제3지대 등의 움직임은 결국 정권연장을 위한 연대라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야권 일각의 공동정부 주장에는 "국정운영에서 대통령을 배출하지 않은 정당은 다 야당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다른 야당과 힘을 합치겠다는 뜻을 내비치는 등 통합형 리더십을 강조했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이는 주자간 '합종연횡' 움직임이 활발해지며 정계개편 흐름에 시선이 쏠린 상황에서 원심력을 차단하는 동시에, 국민에게 안정감을 각인시켜 '대세론'을 굳히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자신을 겨냥한 일각의 '패권주의' 공세에 대해서도 "패권주의라는 말은 저를 반대하는 세력들이 퍼뜨리는 하나의 프레임"이라면서 이례적으로 강도 높게 비판했다.

문 전 대표는 안보 문제에서도 "특권을 이용해 병역을 면탈한 분들은 군 통수권을 가질 자격이 없다. 안보는 확실히 우위에 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다음은 문 전 대표와의 일문일답.

-- 야권 원심력이 커지고, 당 밖에서 반문연대 구상 얘기도 나온다.

▲ 원심력이라고 생각지 않는다. 여러 당이 함께 바다를 향해서 흘러가는데 흘러가면서 그 강물들이 서로 모이게 되고, 드디어 바다에 닿아서는 하나가 되는 것이다. 정권교체의 대의에 찬성하는 세력과는 언제든 함께 하겠다.

민주당이 앞서가고 있고 제가 앞서가고 있기 때문에 다른 야권세력과 힘을 모으는 노력을 꾸준히 하겠다.

만약 끝내 통합이 되지 않으면 저는 정권교체를 바라는 국민께서 유권자 단일화 유권자 통합을 해 주실 것이다.

빅텐트, 제3지대, 반문연대 얘기가 있다. 정권교체를 요구하는 것이 국민의 대세이고, 또 정권교체를 해낼 사람으로 문재인을 지목하는 것이 국민의 마음인데 이런 움직임은 결국은 정권교체를 반대하는 연대 정권연장을 하는 연대에 지나지 않는다.

-- 공동정부 주장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 함께 힘을 모아서 정권교체하고 국정을 운영하겠다. 정권교체 대의에 함께 한다면 다른 야권 정당으로도 확장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국정운영에서도 대통령 배출한 정당이 여당이고 그렇지 않은 정당은 다 야당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 패권주의에 대한 지적도 계속 나온다.

▲ 패권주의라는 말은 사실이 아니다. 폭넓게 지지받고 있지 않나. 노무현 전 대통령에게도 패권주의 비판이 있었는데, 노 전 대통령에 대한 지지는 당내가 아닌 국민 속에 있었다. 저도 마찬가지다. 당내에서 강력한 패권을 가져본 적이 없다. 패권주의라는 말은 저를 가두고 더 확장되지 못하게끔 저를 반대하는 세력들이 퍼트리는 하나의 프레임에 지나지 않는다.

캠프에도 친노(친노무현) 친문이란 얘기를 듣던 분들은 소수고, 새로운 면면으로 구성됐다. 영입 인재들을 보면 패권주의라는 말과 다르게 확장과 통합을 위한 노력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 안보불안에 대한 지적은.

▲ 저는 특전사 공수부대에서 복무를 마쳤다. 반칙과 특권을 이용해서 병역을 면탈한 분들은 군 통수권을 가질 자격이 없다. 당당하게 말씀드리면, 안보 면에서도 오히려 새누리당보다 확고하게 우위에 있다. 새누리당은 안보 장사를 통해서 정권연장을 획책해온 가짜 안보세력이다.

-- '어대문(어차피 대통령은 문재인)'이란 말이 나온다.

▲ 지지자들이 대세를 만들기 위해 내놓은 슬로건으로 보인다. 겸허하고 치열하게 노력하겠다.

-- 정당책임제를 얘기했는데, 당정분리에 대한 생각은.

▲ 당정분리는 현실에 맞지 않는다. 제왕적 대통령, 제왕적 총재에서 벗어나려면 정당책임정치가 필요하다. 그런 생각으로 당 대표에 나서기도 했다. 그 결과 우리 당은 튼튼한 정당이 됐다.

-- 호남의 지지가 필수다. 참여정부 때 대북송금특검이 최근 논란이 됐는데.

▲ 일일이 대응할 필요는 없다. 해명을 충분히 했고, 호남민심과 전체 국민이 판단할 일이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노 전 대통령이 서거했을 때 '몸의 절반이 무너진 느낌'이라고 토로했다. 크게 역사를 보며 나아가야 한다.

제 아내가 추석 이후 꾸준히 호남을 방문하고 있다. 저도 매주 '화요 홀아비'가 돼 힘들지만 계속 노력하겠다.

-- 민주당내 다른 주자들에 대한 생각은.

▲ 당내 경쟁자들이 외부의 경쟁자보다 위협적이다. 누가 이기든 정권교체를 할 수 있는 자랑스러운 후보들이다. 이재명 성남시장은 선명하고 순발력이 있으며, 시원시원한 면모를 보여줬다. 성남시정 복지도 훌륭했다. 안희정 충남지사는 스케일이 크고 새로운 시대를 준비하는 통합적 비전을 보여줬다. 김부겸 의원은 정말 바보처럼 지역구도에 도전해서 끝내 성공을 이룬 우직함을 갖추고 있다.

앞으로 이분들은 기회가 많을 것이다.(웃음) 제가 첫차가 돼서 그분들이 신나게 달릴 길을 닦아주겠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저로서는 가장 버거웠다. 가장 잘 준비된 분이다. 양보를 통해서 협력하는 것도 국민에게 큰 감동을 줄 것이다. 정권교체에 큰 힘이 될 것이다.

-- 2012년 문재인과 지금의 점수를 비교한다면.

▲ 4년 전보다 훨씬 절박하고 제대로 준비가 됐다. 검증도 이미 끝났다. 사상 최초로 영호남에서 고루 지지받을 수 있는 후보라는 게 제가 가진 가장 큰 강점이 아닐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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