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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부 비만이 심하면 술 없이도 지방간에 걸릴 위험이 커진다(연구)

  • 박수진
  • 입력 2017.01.31 13:01
  • 수정 2017.01.31 13:03
ⓒwarrengoldswain via Getty Images

흔히 '사과형 비만' 또는 '올챙이 배'로 불리는 내장비만이면 비알코올성 지방간에 걸릴 위험이 최대 2.2배까지 높아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체형과 상관없이 복부에 내장지방이 많은 경우를 말한다.

비알코올성 지방간은 말 그대로 술을 많이 마시지 않은 사람의 간에 지방이 차지하는 비중이 5%를 넘어선 상태를 말한다.

단순 지방간은 성인 10명 중 3명이 앓고 있을 정도로 흔하게 접할 수 있는 질환으로, 대부분은 심각한 간질환으로 발전하지 않는다.

하지만 지방간을 장기간 무심코 방치하면 지방간염(간세포가 파괴되는 염증상태)을 거쳐 간경변(간 조직이 섬유화되고, 간 기능이 떨어지는 상태) 또는 간세포암(간암)으로도 진행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서울대의대 정고은 교수팀은 미국 스탠퍼드대학 김동희 교수팀과 공동으로 서울대병원 강남센터에서 2007~2008년 사이 건강검진을 받은 2천17명을 4년간 추적 관찰한 결과, 내장지방량이 증가할수록 비알코올성 지방간 위험이 최대 2.2배까지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31일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미국 소화기학회 공식학술지(Clinical Gastroenterology and Hepatology) 최근호에 실렸다.

- 연구팀은 조사 참여자들의 복부 CT(컴퓨터단층촬영) 사진을 찍어 내장지방과 피하지방(피부 밑 지방)을 측정하고 비알코올성 지방간과의 연관성을 살폈다.

- 이 결과 내장지방량을 5단계로 나눴을 때 지방량이 가장 많은 그룹은 가장 적은 그룹에 비해 지방간 발생 위험도가 2.23배 높았다. 또 이런 연관성은 체중과는 상관이 없는 것으로 분석됐다.

- 반면 피하지방량은 내장지방량과 달리 오히려 지방간을 억제하는 효과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피하지방량이 많을수록 비알코올성 지방간 발생이 최대 2.3배까지 억제되는 것으로 평가했다.

그동안의 연구에 따르면 내장지방은 신체의 장기를 둘러싸고 있는 체강 내에 축적되는 지방으로, 내장지방형 복부비만은 당뇨병, 이상지혈증, 고혈압 등의 대사 질환을 일으키는 주요 원인이 된다.

내장비만은 허리둘레가 남자는 90㎝ 이상, 여자는 85㎝ 이상이 해당된다. 또 허리둘레와 엉덩이둘레 비율이 남성 0.9 이상, 여성 0.85 이상이면 내장비만의 위험이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정고은 교수는 "지방간을 예방하고 치료하려면 극단적인 다이어트로 피하지방을 감소시키기보다 규칙적인 운동과 식이조절을 통해 내장지방의 감소를 목표로 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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