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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의 '무슬림 입국금지'에 맞서는 스타벅스 CEO의 아주 바람직한 대응

  • 허완
  • 입력 2017.01.30 07:46
Starbucks Corp Chief Executive Howard Schultz, pictured with images from the company's new
Starbucks Corp Chief Executive Howard Schultz, pictured with images from the company's new ⓒDavid Ryder / Reuters

하워드 슐츠 스타벅스 최고경영자(CEO)가 앞으로 5년간 전 세계에서 난민 1만 명을 채용하겠다고 밝히면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반이민 행정명령'에 반기를 들고 나섰다.

슐츠는 29일(현지시간) 직원들에게 보낸 공개편지에서 향후 5년 동안 난민 출신 직원 1만명을 채용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27일 트럼프 대통령은 120일간 난민의 미국입국 프로그램을 중단하고, 이라크·시리아·이란·수단·리비아·소말리아·예멘 등 무슬림 7개국 국민의 미국 입국 등을 90일간 금지하는 반이민 행정명령을 발동했다.

"깊은 우려와 무거운 마음, 그리고 확고한 약속"과 함께 글을 쓴다고 운을 뗀 슐츠 CEO는 다음과 같이 말을 이었다.

"우리 모두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금요일 발표한, 전쟁에서 탈출하는 난민들을 포함해 7개 무슬림 국가 출신 사람들의 미국 입국을 금지하는 행정명령에 대한 혼란과 놀라움, 반대를 목격하고 있습니다. 우리 인사팀에서는 이 조치에 영향을 받은 직원들과 직접 연락을 주고받고 있으며, 이 혼란스러운 상황을 헤쳐나갈 수 있도록 그들을 돕기위해 가능한 모든 것을 다할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말씀드립니다."

슐츠 CEO는 "우리가 그렇게 오랫동안 당연시했던 시민의식과 인권이 공격을 받고 있다"면서 "다들 경고음이 울리는 소리를 듣고 있는 만큼 앞으로 동반자로서 우리가 모두 우려하는 부분에 대해 더 빠르고 즉각적인 소통을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스타벅스의 난민 채용 프로그램이 현재 매장을 운영중인 75개 국가에서 전쟁이나 박해, 차별을 피해 탈출하는 이들을 대상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슐츠 CEO는 미국으로 이주하는 어린이를 돕는 '드리머스' 프로그램을 강력히 지지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트럼프가 불법이민을 막기 위해 멕시코 국경에 장벽을 건설하고, 멕시코산 수입품에 대해 20%의 국경세를 물리겠다고 한 것과 관련, 슐츠 CEO는 "무역제재와 이민금지조처, 국경세가 사업과 미국인에 대한 신뢰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평가 중인 멕시코 소비자, 직원과 그 가족을 돕겠다"고 밝혔다.

그는 스타벅스가 멕시코에 대한 투자를 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슐츠 CEO는 "우리는 미국의 양심과 아메리칸 드림이라는 약속에 대해 의문이 제기되는 미증유의 시대에 살고 있다"고 한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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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스타벅스 #도널드 트럼프 #무슬림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