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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반카의 이 사진이 엄청난 욕을 먹는 데는 다 이유가 있다

  • 박세회
  • 입력 2017.01.30 07:07
  • 수정 2017.01.30 07:20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딸 이반카 트럼프가 인스타그램에 이 사진 한 장을 올렸다가 약 1만 개에 달하는 댓글 폭탄을 맞았다.

Ivanka Trump(@ivankatrump)님이 게시한 사진님,

이반카의 아버지인 트럼프의 강력한 반 이민정책 행정명령으로 지금 미국에선 대략 이런 상황이 벌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타임지에서 소개한 몇 가지 황당한 사례를 살펴보자.

이란계 미국인인 비헤시테 파르시네샤니(30)는 5살부터 미국에서 자랐고 두 나라의 시민권을 가지고 있다. 그녀는 이번에 캘리포니아의 말리부에서 결혼하기 위해 이란에 있는 친지들을 초대했는데, 삼촌과 사촌이 힘들게 잡아놓은 비자 수속이 갑작스레 취소됐다. 이후 트럼프가 무슬림 7개국(이라크, 이란, 소말리아, 수단, 시리아, 리비아, 예멘)의 미국 비자발급과 입국을 90일 동안 금지하는 행정명령을 발령했다. 삼촌과 사촌이 그녀의 결혼식에 올 방법은 지금으로선 없다.

팔레스타인계 시리아 국적자인 아메르 아랍 씨는 난민 캠프를 거쳐 2003년부터 터키의 이스탄불에서 살고 있다. 소프트웨어 엔지니어인 그는 지난 2010년 이스탄불에서 미국인 여성을 만나 결혼했다. 이후 쿠데타와 테러 등의 사태로 터키의 정세가 불안정해지자 둘은 미국으로 건너가기 위해 비자를 신청했는데, 트럼프의 행정명령으로 물 건너 갔다. -'Time' 사례 정리

아랍 씨는 타임지에 "사실상 미국 국적인 아내가 나 때문에 터키에 발이 묶인 격이다"라고 밝혔다.

현재 트럼프의 행정명령에 반발한 사람들이 거리로 나와 시위를 하고 있는 상황.

이반카가 인스타그램에서 "트럼프 때문에 가족들이 생이별하는 순간에 그 딸은 이런 사진을 올렸다"며 욕을 먹은 데는 이런 자세한 사정이 있다.

한편, 이반카의 사진은 지난 28일 워싱턴DC에서 열린 '알팔파 클럽' 파티 만찬에 참석해 백악관 선임고문인 남편 재러드 쿠슈너와 함께 포즈를 취한 것으로 보도됐다.

그 외에도 다양한 생이별이 이어질 예정이다. 연합뉴스는 7개국 국적자는 트럼프가 금지하지 않은 다른 나라의 국적을 이중으로 가지고 있더라도 들어갈 수 없다고 전했다.

WSJ 등은 '7개국 국적자가 자신의 이중국적 지위를 이용해 다른 나라 정부에서 발급받은 여권으로 미국에 들어오는 것이 금지된다'고 전했다.

예를 들어, 이라크와 영국 이중국적자가 영국 여권을 갖고 미국에 들어올 수 없다는 것이다. -연합뉴스(1월 30일)

앞으로 이 행정명령으로 만날 수 없는 가족이 부쩍 늘어날 것만은 확실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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