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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의 '반 무슬림', '반 난민' 행정명령에 공화당에서도 반대의 목소리가 나왔다

  • 박수진
  • 입력 2017.01.29 08:00
  • 수정 2017.01.29 08:10
이 옆의 두 사람은 아니다.
이 옆의 두 사람은 아니다. ⓒJonathan Ernst / Reuters

세계 곳곳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초강경 '반(反) 난민' 행정명령에 대한 혼란과 반발이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미국 집권 여당인 공화당에서도 반대의 목소리가 나왔다.

미국 워싱턴포스트는 28일 공화당 일부 의원들이 테러 위험 7개 무슬림 국가 출신 난민과 주민들에 대한 미국 입국을 중단시키는 트럼프 대통령의 행정명령에 문제를 제기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공화당 '의회 일인자'인 폴 라이언 하원의장과 마이크 펜스 부통령,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은 트럼프에 대해 확고한 지지를 표했다.

워싱턴포스트는 라이언 의장이 "이것은 종교적 시험도 아니고 특정 종교를 믿는 사람을 금지하는 것도 아니다"라며 지지 입장을 표명했고, 미치 맥코넬 상원 공화당 원내대표도 침묵을 지켰다고 전했다. 과거 트럼프의 무슬림 난민 입국 금지 방침을 헌법 위반이라고 비판한 바 있는 마이크 펜스 부통령과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은 27일 국방부 청사에서 열린 트럼프 대통령의 행정명령 발표 석상에서 찬성의 박수를 쳐 눈길을 끌었다.

찰리 덴트(펜실베이니아) 하원의원은 "말도 안 된다"면서 "그의 의도가 무엇인지는 이해한다고 생각하지만 불행하게도 이번 행정명령은 충분한 검토 없이 너무 성급하게 이뤄진 것 같다"고 비판했다.

덴트 의원은 트럼프 행정부에 대해 이번 행정명령을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그는 "이민정책에는 전 세계 순진무구하고 나약한 사람들에게 삶과 죽음을 가져다줄 수 있는 허점이 너무나 많다"고 지적했다.

특히 미국 영주권자에 대한 입국 거부는 헌법 위반일 수 있다고 저스틴 아마시 하원의원 등 일부 공화당 의원들이 우려했다. 또 상당수 공화당 의원들은 반 난민 행정명령이 소송 사태에 직면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마시 의원은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국적에 근거해서 이민자 입국을 금지하는 것은 불법"이라면서 "만약 트럼프 대통령이 이민법을 바꾸고자 한다면 의회와 상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이나 인권운동가들의 비판 목소리는 더 높았다.

민주당의 크리스 머피 상원의원은 트위터에 2015년 터키 해변에서 익사한 채 발견된 시리아 난민 어린이의 사진과 함께 "동료들에게 침묵을 지키겠다면 다시는 나에게 미국의 도덕적 리더십에 대해 강의하지 말라"는 글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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