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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가 취임 후 푸틴과 첫 통화 했다

Republican U.S. presidential nominee Donald Trump rallies with supporters in St. Augustine, Florida, U.S. October 24, 2016. REUTERS/Jonathan Ernst
Republican U.S. presidential nominee Donald Trump rallies with supporters in St. Augustine, Florida, U.S. October 24, 2016. REUTERS/Jonathan Ernst ⓒJonathan Ernst / Reuters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8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첫 전화통화를 하고 양국이 대등한 입장에서 양자 및 국제 현안과 관련한 협력관계를 증진하기로 합의했다고 크렘린궁이 밝혔다.

크렘린궁은 이날 보도문을 통해 미-러 정상 간 전화통화 사실을 전하면서 "푸틴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 취임을 축하하고 향후 업무 수행에서 성공을 기원했다"면서 "대화 과정에서 양측 모두가 건설적이고 대등하며 상호 유익한 기초 위에서 미-러 관계의 안정화와 발전을 위한 적극적 공동 노력을 기울이려는 의사 표시가 있었다"고 전했다.

이어 "테러리즘과의 전쟁, 중동 정세, 아랍-이스라엘 분쟁, 전략적 안정성과 비확산, 이란 핵프로그램과 한반도를 둘러싼 상황 등의 국제 현안이 상세하게 논의됐으며 우크라이나 사태의 기본적 문제들도 거론됐다"면서 "이 분야들을 포함한 다양한 사안에서 두 나라가 파트너적 협력 관계를 구축하기로 합의했다"고 설명했다.

대화에선 특히 "주요 위협인 국제테러리즘과의 전쟁에서 힘을 모으는 것이 우선적으로 필요하다는 점이 지적됐으며, 두 정상은 IS를 포함한 시리아 내 테러조직 격퇴를 위한 양국 행동의 실질적 조율 체제 구축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보도문은 전했다.

또 양자 관계의 점진적이고 지속적인 발전을 촉진할 양국 기업 간의 상호 유익한 통상·경제 관계 복원이 중요하다는 점도 강조됐다고 덧붙였다.

두 정상은 양국 간의 오랜 협력 역사와 양국 국민 간의 유대에 대해서도 공감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민이 러시아와 러시아 국민에게 우호적임을 언급하고 러시아 국민의 복지와 번영을 기원했으며 이에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인들도 미국인들에 대해 비슷한 감정을 느낀다고 화답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어 러시아가 두 차례 세계대전에서 미국의 동맹국이었으며 지금은 국제테러리즘과의 전쟁에서 미국을 중요한 파트너로 간주하고 있다고 상기시켰다.

두 지도자는 이밖에 정기적으로 개인적 접촉을 지속하기로 합의했으며 실무진에게 정상회담 시기와 장소를 검토하도록 지시하기로 했다고 보도문은 전했다.

하지만 관심을 끌었던 미국의 대 러시아 제재 해제 문제가 논의됐는지에 대해선 보도문은 언급하지 않았다.

미국과 러시아의 관계는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행정부에서 '신냉전'이라고 불릴 만큼 최악의 관계로 치달은 바 있다. 특히 오바마 전 대통령은 러시아가 해킹을 통해 미 대선에 개입했다는 정보기관의 결론에 따라 임기 막바지에 외교관 추방 등 강도 높은 대러 제재를 가했다.

하지만 러시아에 우호적인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으로 취임하면서 양국 사이의 협력 관계가 복원될 수 있다는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이날 미-러 정상 간 통화는 모스크바 시간 저녁 8시(워싱턴 시간 낮 12시)부터 약 40분 동안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 포스트 등 미국 언론에 따르면 푸틴과의 통화에서 트럼프 쪽에선 마이크 펜스 부통령, 마이클 플린 국가안보보좌관, 스티븐 배넌 백악관 수석전략가, 숀 스파이서 백악관 대변인 등이 배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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