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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가 한화와 두산에도 '기부'를 요구할 생각이었다는 정황이 드러났다

  • 김수빈
  • 입력 2017.01.28 09:48
  • 수정 2017.01.28 09:49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이 16일 오후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대심판정에서 열린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5회 변론기일'에 출석하고 있다.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이 16일 오후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대심판정에서 열린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5회 변론기일'에 출석하고 있다. ⓒ뉴스1

박근혜 대통령이 인재 육성을 명목으로 기업이 돈을 내게 하는 구상을 한 정황이 포착돼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위법성 여부를 따져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8일 사정 당국과 특검 등에 따르면 최순실 씨와 공모해 기업들이 재단법인 미르·재단법인 케이스포츠 등에 출연하도록 압박한 혐의(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강요) 등으로 기소된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비서관의 업무 수첩에서 이런 정황을 보여주는 기록이 확인됐다.

안 전 수석이 2015년 작성한 수첩에는 '한화, 두산→기부, 스위스'라는 메모가 남아 있다.

특검은 박 대통령이 전문가 양성 학교나 시스템을 조성한 후 이들 기업이 여기에 출연하거나 기부하도록 하는 방안을 안 전 수석에게 지시했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최순실 게이트' 검찰은 수사한 박 대통령과 안 전 수석, 최 씨 등이 권력을 남용하고 이를 두려워한 기업이 재단에 출연하도록 한 것으로 결론을 내렸는데 한화나 두산을 상대로 비슷한 구상을 했을 가능성에 특검은 주목하고 있다.

안 전 수석은 앞서 검찰 수사과정에서 이 메모와 관련해 스위스에 도제학교라는 전문가 양성 시스템이 있다고 설명하고서 이를 위해 "한화, 두산이 기부를 한다는 내용인 것으로 보인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특검은 안 전 수석을 상대로 수첩에 기재된 내용을 재차 확인하고 있으며 혐의가 확인되면 관련자를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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