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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친박집회'의 상세한 가격표가 떴다

  • 원성윤
  • 입력 2017.01.27 06:15
  • 수정 2017.03.03 13:06

박근혜 대통령을 탄핵을 반대하는, 이른바 '친박 집회'(태극기 집회) 참가자들에게 지급된 경비의 상세한 내역이 공개됐다.

JTBC 1월26일 보도에 따르면 한 친박 단체의 회장과 집회 참가자들의 말을 종합한 바에 따르면 노숙자나 경제적으로 어려운 사람을 집회에 동원한다고 밝혔다.

JTBC 보도에 따르면 이들 참가자들은 통상 2만원을 받지만, 날씨가 추워지거나 상황이 바뀌면 6만원까지 받는다고 했다. 목욕하고 단정하게 나오면 5만원, 젊은 여성이 유모차를 끌고 참석하면 15만 원까지 일당을 준다는 증언까지 나왔다. 유모차를 끌고 나오면 가족 단위로 나왔다는 인상을 줄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보도가 사실이라면, 그동안 탄핵 반대 집회에 대규모 자금을 기반으로 인력이 동원된 집회라는 게 확인된 셈이다. 아직 자금 출처는 명확하게 확인되지 않았다. 하지만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 반대 집회를 주도하고 있는 곳이 김기춘 전 대통령비서실장의 지시로 전국경제인연합회의 자금을 지원받은 보수단체인 것으로 이미 보도를 통해 드러난 바 있다.

JTBC의 이 같은 보도는 박 대통령의 탄핵 반대 집회에 대해 옹호하는 이야기를 옹색하게 만든다. 지난 25일, 정규재TV와의 인터뷰에서 탄핵반대 집회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박근혜 : "지금 뭐 이제 그 촛불시위의 두배도 넘는 정도로 정말 열성을 갖고 많은 분들이 참여하신다고 듣고 있는데 그분들이 왜 저렇게 눈도 날리고 또 날씨도 춥고 그런데도 불구하고 저렇게 계속 많이 나오시게 됐는가. 그거는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수호해야 된다, 또 법치를 지켜야 된다, 그런 것 때문에 여러가지 고생도 무릅쓰고 이렇게 나오신다는 것을 생각할 때 그... 가슴이 좀 미어지는 그런 심정입니다."

박 대통령의 말에 따르면, 이들은 자유 민주주의 수호를 위해 나왔다고 하지만, 실은 일당은 받고 나온 알바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더구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사태'에 따른 탄핵을 반대하는 것이 자유민주주의 수호와 무슨 관련이 있는지 의문이 제기될 수밖에 없는 노릇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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