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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유두종 바이러스(HPV)에 대해 궁금했던 10가지(+자궁경부암의 원인, 증상, 위험)

  • 박수진
  • 입력 2017.01.26 13:11
  • 수정 2017.01.26 13:18
Worried male patient sitting on a blank panel isolated on white background
Worried male patient sitting on a blank panel isolated on white background ⓒLjupco via Getty Images

*허프포스트UK의 What Is HPV? Causes, Symptoms And Cervical Cancer Risk Explained를 편집했습니다.

TV 시리즈 ‘걸스’에는 인유두종 바이러스(HPV)가 ‘모험적인 여성이라면 누구나 걸리는’ 성병이라는 대사가 등장한다. 그러나 현실에서 인유두종 바이러스는 자궁경부암 발병 위험을 높이는 심각한 감염이며, 여성만 걸리는 것도 아니다. HPV에 대해 지금까지 밝혀진 몇 가지 사실들을 아래 정리했다.

1. 인유두종 바이러스란 무엇인가?

인유두종 바이러스는 신체의 어떤 부분에도 영향을 줄 수 있는 바이러스다. 주로 성기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생식기 인유두종 바이러스(genital human papilloma virus, GHPV)라고 불릴 때도 있다.

할리스트릿 부인과 전문의 아흐메드 이스마일 박사에 의하면 이 바이러스는 저위험군과 고위험군 두 가지 형태로 나타난다.

저위험군일 경우 성기 사마귀와 다른 성병의 형태로 나타나는데, 이는 쉽게 치료할 수 있다. 그러나 고위험군 바이러스의 경우 자궁 경관 세포를 변화시켜 자궁경부암을 일으킬 수 있다.

2. 10명 중 8명이 평생 1번 이상 감염된다

영국 암 연구소에 의하면 인유두종 바이러스는 수백 종이 있고, 10명 중 거의 8명의 비율의 사람들이 살면서 한 번은 감염된다고 한다.

영국의 경우 매년 3,100명 정도가 자궁경부암 진단을 받는데, 거의 전부가 인유두종 바이러스와 관련이 있다.

3. 삽입 성교만이 유일한 감염 통로는 아니다

삽입 성교뿐 아니라 나체로 하는 전희, 오럴 섹스를 통해서도 옮을 수 있다는 것은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

4. 감염이 되어도 증상이 없을 때가 있다

인유두종 바이러스는 증상이 없을 때도 있다. 그래서 25세 이상의 여성은 정기적으로 검사를 꼭 받아야 한다.

5. 남성도 인유두종 바이러스에 감염될 수 있다

남녀 모두 인유두종 바이러스에 감염될 수 있으며, 영국 암 연구소에 의하면 남성과 섹스하는 남성은 감염되었을 경우 항문암에 걸릴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고 한다. 산발적인 연구에 의하면 인유두종 바이러스와 접촉할 경우 음경암이 발병할 위험이 생길 수 있지만, 지금까지 이 분야의 의사들 대다수가 목격한 현상은 아니다. 그러나 다양한 연구에서, 인유두종 바이러스 양성인 여성과 오럴 섹스를 하는 남성의 25%는 인후암에 걸린다는 것이 입증되었다.

6. 남성은 감염된 상태에서 여성에 비해 증상이 거의 나타나지 않고, 암으로 발전할 확률도 낮다

매일경제는 "남성의 HPV 감염은 성관계를 통해 이뤄지지만 대부분 증상이 없고 감염되더라도 약 90%가 1~2년 내에 자연 소멸된다. 그러나 지속적으로 감염되는 여성은 정상 여성보다 자궁경부암 전 단계인 자궁경부 이형증이 발생할 확률이 100배 이상 증가한다."고 설명한다.

7. 그러나 '곤지름'이 발생하는 경우 남성의 리스크도 올라간다

한국일보는 "HPV에 감염돼도 90% 가량은 별 증상이 없지만 남성이 ‘콘딜로마(곤지름)’이라 불리는 생식기사마귀에 걸리면 문제가 달라진다. 전염이 잘 되고, 재발 가능성이 높을 뿐만 아니라 완치도 어렵다. 질병관리본부 감염병 감시연보 자료(2011년 기준)에 따르면 남성 성인의 0,72%가 생식기사마귀를 앓고 있다."고 전한다.

8. 위험을 줄이는 가장 좋은 방법은 '백신'이다

백신을 맞을 경우 해당 바이러스들에 대한 예방 성공률은 70~80%라고 이스마일 박사는 말한다. “여성이 9세에서 13세 사이에 백신을 맞지 않았고 성행위를 하지 않았다면 백신을 맞는 것이 효과가 있다. 섹스를 한 적이 있다면 인유두종 바이러스가 있는지 테스트를 할 수 있다.”

남성의 곤지름 역시 백신으로 예방할 수 있다. '가다실'과 '서바릭스'를 '자궁경부암 백신'으로만 불러서는 안 되는 이유다.

현재의 과학적 지식으로는 이 백신은 인유두종 바이러스에 대한 영구적 보호 효과가 있다. 그러나 앞으로 20년이 지나보아야 확실히 알 수 있다고 한다.

“자궁경부암은 40세 이후에 가장 많이 발병하기 때문에,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앞으로 50년 동안 통계를 확인해 보는 것이다. 그때는 지금 9~13세인 사람들이 60세 이상이 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정확한 분석을 할 수 있는 좋은 수준의 데이터가 존재할 것이다.”

9. 예방이 아닌 '치료' 방법도 존재한다

인유두종 바이러스 자체를 치료할 수는 없지만, 성기의 사마귀에 바르는 로션 등 증상에 대한 치료는 존재한다. 인유두종 바이러스로 인해 자궁경부암이 발병할 경우, 방사선 치료, 화학 요법, 자궁의 일부 내지 전체를 들어내는 수술 등의 방법이 있다.

그러나 영국 건강보험은 인유두종 바이러스 감염 대부분은 심각한 피해로 발전하지 않으며, 2년 안에 면역 체계에 의해 사라진다고 권고한다.

10. 감염 사실이나 전력을 숨기는 것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인유두종 바이러스 진단을 받으면 향후 섹스 파트너들에게 다 말해야 할까? 이스마일 박사는 도덕적으로는 언제나 파트너(들)에게 솔직해야 하며, 특히 상대의 건강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의학적 문제는 더욱 그렇다고 말한다. 그리고 물론 가장 중요한 것은 병원에 바로 바로 가는 것이다.

"성기, 생식기는 아주 민감하고 중요하다. 그러므로 적절한 치료를 받으려면 뭔가 문제가 있다는 생각이 들 경우 즉시 산부인과 진찰을 받아야 한다. 부끄러워하지 말고 의사에게 의료 및 성적 전력을 다 이야기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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