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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시민이 최순실 변호인에 "민주주의 입에 올리지 마"라며 격하게 항의했다

ⓒ뉴스1

최순실 변호인인 이경재 변호사가 특검 사무실 앞에서 브리핑을 열었다. 최순실 씨가 특검으로부터 강압적인 수사를 받았다는 이유에서다. 최 씨 측이 강압 수사를 받은 항목을 조목조목 이야기하는 순간 "말도 안되는 여자 변호하지 말라"는 날카로운 목소리가 날아들어왔다. 취재진들의 눈도 이쪽으로 집중됐다. '썰전'은 이때부터 시작됐다. 오마이뉴스에 따르면 자신을 "서초동 사는 51세 평범한 아줌마"라고 소개했다.

위은옥 씨 "이 정도로 하는 것도 국민들이 봐주는 것이다."

이경재 변호사 "우리 법에는 변호인의 조력을 받을 권리가 있다"

위씨 "그 사람들(최순실, 박근혜)이 헌법을 유린했는데 누가 헌법 타령을 하느냐. 자기가 대통령도 아닌데 왜 권한 대행을 했느냐"

이 변호사 "어떤 의도로 (기자회견장에) 나왔느냐"

위씨 "어제 최순실 하는 걸 보고 잠을 못 자서 억울해서 왔다"

이 변호사 "지금 어떤 시민이 변호인에 대해 침탈을 하고 이러는 게 이런 상황이 있어서 이게 도대체가 되겠느냐" (1월26일, 오마이뉴스)

전날 최순실씨 역시 "억울하다"고 고함을 치자 특검 청소 노동자로부터 "염병하네. 염병하네. 염병하네"라고 일갈을 당한 바 있다.

기자단은 위 씨의 실체에 대해 궁금해졌다. 몇 가지 질문을 던지자, 위씨는 이렇게 답했다고 한다.

"제 이름은 위은옥이고 51살입니다. (대학은) 86학번입니다. 오전에 빨래하고 청소기 돌리다가 뉴스 보고 기자회견 한대서 걸어서 찾아왔다. 너무 평범한 시민인데 억울해서 나왔습니다. 저도 민주화 투쟁 당시 학생운동 조금하고 (과거) 촛불집회 몇 번 나간 게 전부라서 민주주의라는 숭고한 말을 함부로 꺼내지 못하는데, 민주주의를 짓밟은 사람(최씨)이 어떻게 그런 말을 할 수가 있습니까. 특검이 그러면 공주대접 해주면서 수사해야 합니까. 순실이는 박근혜와 똑같아요. 아직 인생의 쓴맛을 못 봤구나 했습니다. 우리 시민들이 가만히 있는 거 같지만 분노하고 있어요." (한국일보, 1월26일)

한편 위씨와 설전을 벌인 이경재 변호사는 박영수 특검에 '선임계'도 내지 않고 최 씨 변론을 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CBS 노컷뉴스에 따르면 "법원에만 선임계를 냈을 뿐, 특검엔 정식 변호인이 아닌데도 강압수사를 기자회견 방식으로 주장하는 '장외 변론'에 나선 것"이라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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