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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얼라이드', 한국에서는 관람등급 때문에 몇몇 장면이 삭제됐다

로버트 저멕키스 감독인 연출하고 브래드 피트와 마리온 꼬띠아르가 출연한 영화 ‘얼라이드’가 한국에서 몇몇 장면이 삭제된 채 개봉된 사실이 밝혀졌다. 1월 25일 ‘스타뉴스’는 ‘얼라이드’가 한국에서 15세 이상 관람가를 받기 위해 “브래드 피트의 엉덩이와 마리옹 꼬띠아르의 가슴등이 노출되는 장면을 삭제했다”고 보도했다. ‘얼라이드’ 측 관계자도 ‘스타뉴스’를 통해 “등급을 맞추기 위해 일부 신체가 노출되는 장면을 편집했다”고 밝혔다.

‘얼라이드’는 미국에서 R등급을 받아 상영됐다. IMDB에 따르면 할리우드 영화의 관람등급을 심사하는 MPAA는 ‘얼라이드’에 대해 “폭력성과 선정성, 누드, 언어, 그리고 약물 사용”등의 장면 때문에 R등급을 선정했다고 한다. 부모관객을 위한 IMDB의 가이드에도 “얼라이드에는 두 번의 섹스장면이 있으며 여성의 가슴과 남성 캐릭터의 엉덩이가 드러난다”고 적혔다.

그렇다면 한국의 영상물등급위원회는 ‘얼라이드’에 대해 어떻게 설명했을까?

영상물등급위원회 홈페이지의 ‘얼라이드’ 페이지에는 다음과 같이 적혀있다.

“영국 정보국 요원 맥스가 프랑스 이중스파이 마리안을 만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로 청소년이 이해하는데 어려움이 없는 주제이다. 제2차 세계대전을 배경으로 주인공들의 사랑과 갈등을 묘사하는 과정에서 남녀 간의 간접적인 애정행위 장면과 전투중 흉기와 총기 등을 이용해 독일군을 살상하는 장면 등이 등장하나 직접적․구체적으로 표현되지 않아 15세 이상 청소년이 관람할 수 있는 수준이다.(영화를 관람할 수 있는 연령에 도달하지 아니한 자는 부모 등 보호자 동반시 관람 가능)”

외국영화들이 한국에 오면서 자국 상영과 다른 버전이 되는 경우는 이전에도 있었다. 지난 2003년 개봉한 '러브액츄얼리'는 성인영화 배우들의 에피소드를 감독과 제작사가 먼저 삭제한 버전을 준비해 한국에서 15세 이상 관람가로 개봉한 바 있다.

등급을 낮추기 위한 게 아니라 상영시간을 편성하기 위해 국내 수입사가 원 제작사와 상의하지 않고 영화를 편집한 경우도 있었다. 영화전문지 '씨네21'의 지난 2009년 3월 보도에 따르면, 당시 개봉한 일본영화 '블레임: 인류멸망 2011'은 원래 138분의 러닝타임을 갖고 있었지만, 한국에서 21분이 삭제된 117분짜리 영화로 상영된 바 있다. 또한 편집 과정에서 자막의 내용을 바꾸면서 아예 다른 결말을 만들어버리기도 했었다.

이 영화의 수입사 측은 "상영시간이 너무 길어 편성상의 문제가 있었고, 이 밖에 국내 실정에 맞추기 힘든 여러 가지 이유로 편집이 불가피했다”고 이유를 밝힌 바 있다. 여러 사례들이 있지만, 과거의 사례나 '얼라이드'의 사례나 이러한 사실들이 관객에게 미리 공지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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