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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대선 불출마 선언했다

  • 원성윤
  • 입력 2017.01.26 04:37
  • 수정 2017.01.26 07:24
ⓒ뉴스1

야권 대선주자인 박원순 서울시장이 26일 이번 대선 불출마를 전격 선언했다.

박 시장은 기자회견문에서 "저는 이번 대선에 출마하지 않기로 했다"며 "비록 후보로서의 길을 접지만 앞으로 국민의 염원인 정권교체를 위해 더불어민주당의 당원으로서 제가 할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대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그는 저의 결정은 정권교체에 대한 국민의 염원과 기대, 그리고 저의 역할 등에 대해 깊은 고민을 한 끝에 내린 것"이라며 "그동안 정말 대한민국을 새롭게 바꾸겠다는 열망으로 열심히 노력했지만 국민의 마음을 얻지 못했다"고 말했다.

특히 "당의 경선 규칙 결정과는 관계가 없다는 점은 분명히 밝혀두고자 한다"면서 "정권교체 이후 민주개혁세력의 단결을 통해 새로운 정부가 성공할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 핵심 관계자는 불출마 결심 배경에 대해 "야3당 공동정부 출범이라는 명분을 갖고 싸워왔는데 이제 그 명분도 현실적으로 떨어지게 된 상황에다 지지율 정체도 영향을 미쳤다"며 "본격적인 경선 레이스 스타트를 앞두고 혼동을 주지 않겠다는 차원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박 시장측은 민주당의 경선룰이 사실상 확정된 지난 24일 "주자들 합의 없이 당이 일방적으로 경선규칙을 확정한 점은 매우 유감스럽다"며 "지금은 당 지도부가 공동정부에 대한 의지를 밝히는 것이 우선"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래서 박원순의 불출마가 '아름다운 경선'을 기치로 내걸었던 민주당에게 타격을 입혔다는 분석도 나온다. 김부겸 의원과 함께 '야3당 공동경선-공동정부 구성'을 주장했던 박 시장은 결국 대승적으로 당의 방침을 수용할 것으로 점쳐졌다. 그런 와중에 박 시장이 느닷없이 경선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것 자체가 '불복'의 모양새로 비칠 수 있는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여기에 박 시장 지지 세력을 중심으로 한 당내 반발과 함께 다른 야당은 물론 여권이 박 시장의 중도하차를 민주당 경선의 불공정성으로 연결하며 공세를 취할 가능성도 있어 안팎으로부터 도전에 직면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민주당 지도부는 박 시장의 '결단'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면서 다른 주자들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하며 사태 파문이 어디로 이어질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우상호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민주당과 국민의당의 통합을 통한 야권 단일후보 옹립이 정권교체의 확실한 방법"이라며 야권 통합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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