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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검이 '우병우 전담팀'을 꾸렸다

ⓒ뉴스1

25일로 수사 기간 절반을 넘긴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전담 팀을 꾸려 우병우 전 민정수석 수사에 본격 착수한다. 특검팀은 우 전 수석의 직권남용 혐의 등에 대한 수사를 위해 전·현직 검사들에게 조사 협조 의사를 타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 전 수석에 대한 수사는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 조윤선 전 문체부 장관 등을 구속했던 ‘문화계 블랙리스트’ 수사팀이 맡는다. 일부 인력은 이미 차출돼 우 전 수석의 계좌 추적 등 기초 수사를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우 전 수석 비리 정황을 파악하기 위해 최근 전·현직 검사 등에게 조사에 응해달라고 요청하고 있다. 한 전직 검사는 “최근 특검 쪽으로부터 우병우 수석 조사에 협조해달라는 요청을 받았다”고 말했다.

우 전 수석은 2014년 5월부터 지난해 10월까지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으로 일하면서 최순실씨, 김종 전 문체부 차관, 차은택씨 등의 국정농단 행위를 알고도 눈감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또 민정비서관 시절 광주지검에 연락해 세월호 참사 관련 압수수색을 방해하는 등 수사 방해 의혹도 제기됐다. 가족회사 ‘정강’ 회삿돈 횡령 등 우 전 수석의 개인 비리 의혹은 특검법에 담기지 않아 특검 수사 대상에서 제외될 것으로 보인다.

최씨의 딸 정유라씨에게 입학과 학사 과정에서 특혜를 준 이화여대 학사 비리 수사도 마무리 국면에 들어갔다. 이대 비리의 정점에 있는 것으로 알려진 최경희 전 총장에 대한 구속영장이 이날 새벽 기각됐지만, 김경숙 전 학장과 남궁곤 전 입학처장, 류철균(필명 이인화) 교수, 이인성 교수 등은 이미 구속됐다. 이규철 특검 대변인은 “(몇몇) 관련자 조사 이후 최경희 총장의 영장 재청구 여부를 판단하겠다. 다른 관련자들도 그때 가서 일괄 기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특검팀은 김종중 삼성 미래전략실 전략1팀장(사장)과 김신 삼성물산 사장을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했다. 지난 19일 뇌물공여 혐의 구속영장이 기각된 이재용 삼성 부회장에 대한 보강 수사 차원이다. 특검팀은 최근 삼성과 승마계 관계자 등을 잇따라 소환하고 박 대통령 대면조사를 추진하는 등 뇌물혐의 보강 수사에 힘을 쏟고 있다. 특검팀은 수사 결과를 본 뒤 이 부회장에 대한 구속영장 재청구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특검팀은 또 블랙리스트 의혹과 관련해 현기환 전 정무수석을 26일 소환해 조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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