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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가람 에너지밸리' 어디까지

화석에너지와 원자력은 미래에너지가 될 수 없고, 세계적으로 퇴조하고 있으며 세기 중엽이면 퇴출될 가능성이 있다. 지구온난화, 기후변화를 막기 위해 세계는 2015년 '파리협정'을 통해 향후 40전 전후 '화석에너지 종말'을 약속했다. 신재생에너지로 대체할 수 있는 역량이 있기에 그런 약속을 했고, 우리나라도 참여한 것이다. 또한 독일이 2020년 원전 제로를 진행시켜가듯이 세계에서 원전도 환영받지 못하고 있다.

  • 임낙평
  • 입력 2017.01.26 13:26
  • 수정 2018.01.27 14:12

'에너지밸리' 조성사업, 광주전남 지역민들에게 익숙한 말이다. 지난 2014년, 한전이 '빛가람' 광주전남 혁신도시에 입주하면서 외쳤던 사업이다. 미국 캘리포니아 '실리콘밸리'에 비견해서 전력 에너지 분야의 세계적 중심이 되는 '빛가람 에너지밸리'로 이곳을 조성할 것을 천명했고 오늘에 이르렀다.

당시 한전은 에너지밸리가 국제적으로 '미래 에너지의 메카'이자 '신에너지 허브도시'가 될 것이며, 밸리를 통해 경제발전과 많은 일자리를 창출할 것이라며 웅장한 구상을 발표했었다.

그로부터 에너지밸리는 시도와 지역민들에게 소중한 사업이자, 한전과 공동으로 추진하는 '우리의 사업'으로 받아드려졌다. 지금 에너지밸리는 한전과 시도, 그리고 시도민들과 함께 미래로 가고 있다. 지역민들은 한전이 국내 최대의 공기업이자 세계 10대 에너지기업이기에 한없는 믿음을 가져왔다.

지난 연말까지 한전의 발표에 의하면 170여개의 기업이 에너지밸리에 유치되었다. 한전의 구상은 2020년까지 500개 기업유치와 3000명 전문인력 양성 그리고 3만개 일자리 창출을 목표로 했는데, 계획대로 순항 중인 셈이다. 이들 기업은 에너지 융복합 기술과 산업으로 에너지 저장장치(ESS), 스마트 그리드(전력과 정보통신의 융복합 에너지관리 체계), 신재생에너지 연구 개발 등에 관련된 업체들이다. 빛가람 혁신도시와 나주산단 그리고 지금 개발 중인 광주의 도시첨단산단에 이들 기업들이 입주하게 될 것이다. 에너지밸리가 지역경제의 진흥과 일자리 창출에 기여할 것이라는데 이의를 제기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러나 에너지밸리가 실리콘밸리처럼 국가뿐만 아니라 세계적 수준의 밸리가 되기 위해서는 야심찬 구상으로 더 보완되어야 한다. 밸리가 미래에너지의 메카라고 주장한 만큼 신재생에너지 기술과 산업의 중심으로 갈 수 있어야 한다. 미래에너지라 하면 태양, 바람, 해양, 지열, 바이오 그리고 수소 등을 응용한 신재생에너지와 에너지절약, 에너지효율성 사업을 말한다. 미래에너지를 기반으로 에너지저장기술, 친환경 전기차, 수소차, 스마트 그리드와 마이크로 그리드 관련 기술과 산업도 진정한 의미가 있다.

화석에너지와 원자력은 미래에너지가 될 수 없고, 세계적으로 퇴조하고 있으며 세기 중엽이면 퇴출될 가능성이 있다. 지구온난화, 기후변화를 막기 위해 세계는 2015년 '파리협정'을 통해 향후 40전 전후 '화석에너지 종말'을 약속했다. 신재생에너지로 대체할 수 있는 역량이 있기에 그런 약속을 했고, 우리나라도 참여한 것이다. 또한 독일이 2020년 원전 제로를 진행시켜가듯이 세계에서 원전도 환영받지 못하고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 자료에 의하면 2015년 세계 각지에 설치된 전력시설 중 신재생에너지가 석탄이나 원자력을 추월 50%이상을 점했다. 태양광과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가 미래 주력에너지가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국제적으로 다수의 도시들과 국가들이 '2050년 100% 재생에너지'를 주장하고 있다.

국제재생에너지기구(IRENA)에 의하면 신재생에너지 산업도 비약적 성장(Skyrocketing)을 거듭하고 있는데, 2015년 이 분야에 2860억 달러 투자와 810만 명이 일하고 있다. 2030년이면 현재의 3배인 약 1조 달러 이상이 투자되고, 2,400만개 이상의 일자리가 보장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에너지밸리가 '미래 에너지 메카', 혹은 '글로벌 스마트 에너지도시'로 간다면, 신재생에너지의 기술과 산업을 유치ㆍ육성해야 한다. 에너지밸리가 기후변화 대응과 신재생에너지 부흥의 국제적인 거대한 흐름을 타고 가도록 해야 한다. 그렇게 해야 국가적으로 녹색에너지경제와 더 많은 양질의 일자리를 기약할 수 있다. 이 분야에서 앞서가는 일본 중국이 일자리를 나누려 할 리 없다. 글로벌 에너지기업이자 국제적인 기술과 인력과 노하우를 겸비한 한전은 이를 잘 알고 있을 것이다. 미래에너지인 '신재생에너지 기술과 산업의 유치 육성'이 에너지밸리 추진 구상에 반영되고 나아가 중심에 설 수 있도록 추진 주체인 한전, 그리고 시도는 각별히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

* 이 글은 전남일보에 게재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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