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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직 종교인이 '용왕님'을 위해 한강에 동물 사체를 버렸다

ⓒgettyimagesbank

'용왕'에게 제사를 지낸다며 한강에 소머리와 돼지 사체를 버린 전직 종교인이 붙잡혔다.

서울시 민생사법경찰단 특별사법경찰은 수질 및 수생태계 보전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전직 종교인 A(84)씨를 입건했다고 25일 밝혔다.

특사경에 따르면 A씨는 지난달 29일 오후 6시50분께 잠수교 북단 교각 아래 한강에 제수용 소머리 1개와 암퇘지 1마리(33㎏)를 몰래 버린 혐의를 받고 있다.

무단 투기 장소

특사경은 범행 하루 뒤인 30일 한강사업본부 직원이 동물 사체를 발견해 신고하자 수사를 시작했다.

발견된 암퇘지 뒷다리에는 도축장 검인번호(경기08)와 도축 의뢰번호(5052), 무게(33) 등이 적혀있었고, 목에는 이름과 생년월일이 적힌 여성용 셔츠가 감겨 있었다.

특사경은 이런 단서를 토대로 암퇘지 판매자를 추적, A씨가 범행 20분 전 현장으로 암퇘지 등을 배달시킨 사실을 확인했다.

특사경 조사에서 신내림을 받았다고 주장한 A씨는 친딸의 건강과 행복을 위해 물할머니와 용왕에게 기도한 뒤 제물을 용왕에게 바쳤다고 진술했다.

A씨는 현재 점을 봐주는 등의 일은 하지 않고, 1년에 약 4차례 자식들을 위해 기도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는 평소 한강을 산책하며 사람 눈에 띄지 않는 한적한 곳을 봐뒀던 것으로 드러났다.

용왕에게 제를 올린다며 한강에 동물 사체를 버린 일은 작년 8월에도 있었다.

전직 종교인 이모씨는 2015년 10월부터 작년 8월까지 제물로 바친다며 총 16차례에 걸쳐 절단된 동물 사체 13.7t을 한강에 몰래 버린 혐의로 구속돼 작년 11월 징역 1년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특사경 관계자는 "무단 투기 가능성이 있는 지역에 폐쇄회로(CC)TV를 설치하는 등 감시를 강화하겠다"며 "수도권 시민의 상수원인 한강에 동물 사체를 버리는 위법 행위는 끝까지 추적해 처벌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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