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도심 곳곳에서 동성 결혼식이 열렸다?

사진 제공: Gowun Lee

서울 도심 곳곳에서 동성 결혼식이 열렸다? 지난 주에 몇몇 트위터 계정에 올라온 사진들이 수천건의 리트윗이 되며 화제가 되었는데요, 이 계정들에 올라온 사진들에 포착된 모습은 바로 서울 지하철에서 벌어진 동성 결혼식이었습니다. 사실 이 결혼식은 실제가 아닌 깜짝 퍼포먼스였습니다. 서양 국가들뿐만 아니라 동양의 일부 국가들 에서도 동성 결혼 합법화를 위한 움직임이 활발한 가운데 한국에서는 아직도 동성 결혼식의 합법화는커녕 동성애에 대한 올바른 지식 습득과 인식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지요. 저는 제 자신부터가 게이일 뿐더러, 성소수자와 관련한 작품 활동 및 퍼포먼스를 근래에 활발히 하고 있는 사람인 만큼, 이를 바로잡고자 새로운 길거리 퍼포먼스를 기획하여 선보였고, 이 퍼포먼스가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은 동성 결혼식 퍼포먼스였습니다.

이 퍼포먼스는 두 번에 걸쳐 한 명의 한국인 파트너와 한 명의 외국인 파트너와 짝을 이루어 이루어졌으며, 시청 앞 서울 광장, 서울 지하철 내부, 젊은이들의 핫스팟인 홍대, 경리단이 그 배경이 되었답니다. 그렇다면 이 퍼포먼스에 대한 사람들의 반응은 어땠을까요? 대부분의 경우 아주 긍정적이었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미소를 지어보였고, 일부 젊은이들은 다가와서 사진을 찍거나 응원을 말을 건네주기도 했으며, 추운 날씨에 고생한다며 핫팩을 사다주기도 했습니다. 다소 나이가 있으신 분들도 대부분의 경우 찡그린 얼굴보다는 밝은 얼굴로 저와 제 파트너들을 바라보았으며, 어린 자식들이 저의 퍼포먼스를 보지 못하게 자식들의 고개를 돌리는 부모들이 있었는가 하면, 자식들이 있는 그대로의 저의 모습을 보고 스스로의 방식대로 받아들이도록 한 부모들도 있었습니다.

저는 긍정적인 반응과 미소로 화답해준 시민 여러분들 덕에 언젠가 다가올 국내 성소수자들의 밝은 미래를 감히 상상해볼 수 있어 정말 기뻤답니다. 제 퍼포먼스가 많은 사람들에게 평소에 생각해 보지 못했던 정치적 문제, 그리고 누구나 평등하게 사랑할 권리에 대해 생각해 볼 기회를 제공했기를 빌며 저는 앞으로도 이 퍼포먼스를 계속해 나가려 합니다. 제 퍼포먼스를 함께해 주신 사진사 분들과 친구들이 멋진 사진들을 많이 찍어주었는데요, 이 사진들을 공유하며 글을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오늘도 미소 지을 수 있는 하루 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