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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 내렸던 오늘도 '박근혜 탄핵 촛불집회'에는 30만명이 모였다 (사진)

  • 허완
  • 입력 2017.01.21 17:49
  • 수정 2017.01.21 17:50

서울 낮 기온이 영하권에 머문 데다, 굵은 눈발까지 날린 21일 박근혜 대통령 즉각 퇴진과 조기 탄핵, 재벌 총수 구속을 촉구하는 13차 주말 촛불집회가 열렸다.

전국 2천300여개 단체가 연대한 '박근혜 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은 이날 오후 광화문 광장에서 '박근혜 즉각 퇴진 조기탄핵 13차 범국민행동의 날' 촛불집회를 개최했다.

박 대통령에게 뇌물을 제공한 혐의를 받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구속영장이 기각된 후 처음 열리는 집회다. 삼성을 비롯한 재벌이 뇌물죄 '몸통'이라고 주장하며 총수 구속 수사를 촉구하는 강한 목소리가 나왔다.

퇴진행동 법률팀 김상은 변호사는 "횡령액이 50억원 넘으면 5년 이상 징역형이 주어지는데, 이 부회장의 횡령액은 90억원이 넘기 때문에 (이 부회장을)당연히 구속해야 한다"며 "이런 상식이 왜 이 부회장에게는 통하지 않는가"라고 반문했다.

'문화계 블랙리스트' 작성과 관리의 핵심 인물로 지목된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 조윤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이날 새벽 구속됐다. 집회에서는 이와 관련한 문화예술인들의 '공작정치' 규탄 발언도 나왔다.

독립영화사 시네마달 김일권 대표는 "블랙리스트를 만든 것은 '모든 국민이 학문과 예술의 자유를 가진다'고 한 헌법 22조를 위반한 것"이라며 "김기춘·조윤선 두 사람은 박근혜 최측근이므로 박근혜도 책임을 지고 내려와야 한다"고 주장했다.

참가자들은 박 대통령 즉각 퇴진과 헌법재판소의 조기탄핵 인용,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 사퇴 등도 함께 요구했다.

퇴진행동은 오후 8시 기준으로 연인원(누적인원) 30만여명이 집회에 참가한 것으로 추산했다. 경찰은 자체 추산한 일시점 최다인원을 공개하지 않았다.

본 행사가 끝나고 참가자들은 청와대와 헌법재판소 인근으로 행진을 했다. 종각 삼성타워, 종로1가 SK 본사, 중구 소공동 롯데백화점 본사 등 대기업 건물 앞으로도 행진하며 "재벌 총수 구속하라", "유전무죄 규탄" 등 구호를 외쳤다. 이재용 부회장의 영장을 기각한 조의연 부장판사를 파면하라고도 요구했다.

퇴진행동은 설 연휴 기간인 28일에는 집회를 열지 않을 계획이다.

본 집회에 앞서 진보단체들의 연대체인 '민중총궐기 투쟁본부'는 '2017 민중총궐기 투쟁 선포대회'를 열어 "박근혜가 탄핵됐으나 변한 것은 없는 현실에서 2017년을 촛불항쟁 완성을 위한 투쟁의 해로 선포한다"고 밝혔다.

삼성전자서비스 노동자 등 각계 시민들이 무대에 올라 이재용 부회장 구속과 한국사회 적폐 청산 등을 요구하는 사전발언대 행사도 진행됐다.

용산 참사 8주기(20일)를 맞아 철거민과 노점상 등 개발사업 피해자들의 목소리를 듣는 사전행사도 열렸다. 이명박 당시 대통령과 김석기 당시 서울지방경찰청장 등신대를 '광화문 구치소'에 입소시키는 퍼포먼스도 열렸다.

지역에서 방송차량 약 150대와 함께 상경한 건설노조 조합원들도 이날 여의도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회관 앞에서 노동기본권 보장, 건설산업 적폐 청산, 건설노동자 생존권 보장을 촉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집회를 마치고 차량과 함께 광화문 광장으로 이동해 촛불집회에 합류하려 했으나 경찰에 막히자 대치하다 해산했다.

경찰은 이날 서울 도심에 경비병력 193개 중대(약 1만5천500명)를 투입해 질서 유지와 안전사고 방지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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