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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태순 평론가가 블랙리스트 사태에 물을 타려다 된통 비판만 당했다

  • 박세회
  • 입력 2017.01.21 11:34
  • 수정 2017.01.21 11:36

황태순 평론가가 21일 방송된 MBN '뉴스특보'에서 블랙리스트를 '언론사 지원금'과 비교했다가 김남국 변호사로부터 '우회적 옹호'라고 비판만 당했다.

동아일보에 따르면 황 평론가는 이날 방송에서 이렇게 말했다.

"언론의 자유, 표현의 자유를 돈으로 쥐락펴락하는건 나쁜 짓이다."

"참고로 참여정부 시절 5년간 중앙정부에서 언론사에 지원하는 지원금이 있다. 1등 서울신문이다. 2등이 한겨레, 3등이 경향이다. 꼴찌가 조선일보다. 보수언론이다."

“박근혜 대통령의 블랙리스트를 옹호할 생각이 없다. 일벌백계를 하기 위해서라도 본보기를 보여야하지만 과거에 이런 일이 있었던건 맞다.” - 동아일보(1월 21일)

조선일보에 따르면 이에 김남국 변호사는 이렇게 말했다.

“옹호하지 않는다고 말하면서 애둘러서 옹호하는거다. 과거 정부에 있었던 일, 보조금 사업법 등 적법했던 것을 불법적으로 한 블랙리스트와 같은 선상에서 이야기 하는거 아니냐. 차등의 이유가 있다면 합법인거다. 그건 법률에 의한 근거가 있다.”

“마치 그걸 똑같은 사실관계에 기초한 것처럼 비판하는건 옹호하는거다. 보조금을 지급할 때 사업 기준을 평가해 지급하면 문제가 없다. 블랙리스트는 보조금 지급 사유가 있음에도 청와대 지시로 이유없이 배제돼 문제다. 어떻게 똑같이 평가하냐. 이 사항을 옹호하는 것과 다름이 없다. 말이 안 맞는다. 이건 이념 문제가 아니다.”-서울경제(1월 21일)

한편 서울경제는 동석한 김성완 정치평론가도 김 변호사의 의견을 거들었다고 전했다.

“거꾸로 이야기하자면 조선일보가 한 푼도 안 받아본 적 있냐. 한 번도 없다. 적게 받은 적은 있지만. 과거 10년간 보수신문이 가장 많은 신문 지원금을 받았다. 그것과 블랙리스트 문제는 다르다."

"언론사에 광고비를 집행하는 과정 자체가 불법은 아니다. 블랙리스트의 문제는 그걸 만들려고 한 자체가 불법이다. 조직적으로 만 명이나 만들고 그 안에 포함된 작가를 무슨 근거로 분류하고 지원을 안 되게 만든 거냐 물어보는 거다.”-서울경제(1월 21일)

보통 '물타기'는 주식에서 '희석'의 의미로 쓰인다. 술자리에서도 종종 쓰이는데, 센 술에 물을 타서 도수를 낮추는 걸 말한다. 바다에서 서핑하다가 밀려오는 파도에 슬쩍 올라타는 것 역시 '물타기'라고 표현하기는 한다.

이번 발언은 아주 독한 술(블랙리스트)에 물(언론사 지원금)을 타서 도수를 낮춰보려는 희석의 시도로 해석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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