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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탄핵 반대 단체들은 '블랙리스트 만든 게 죄냐'고 외쳤다 (사진)

  • 허완
  • 입력 2017.01.21 11:25
  • 수정 2017.01.21 11:29

21일 서울 도심에서는 박근혜 대통령 탄핵에 반대하는 단체들의 시위가 열렸다.

'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박사모)'과 해병대전우회 등 50여 단체로 구성된 '대통령 탄핵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 운동본부'(탄기국)는 이날 오후 서울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한 쪽에 마련된 '대통령께 러브레터 보내기' 부스에서는 박 대통령을 지지하는 사람들이 언 손을 녹여가며 정성스레 한 자 한 자 편지를 썼다.

'한번속지 두번속냐', '대한민국 지켜내자', '종편 폐지' 등 문구가 쓰인 방패 모양 피켓을 든 사람들 수십명이 눈에 띄었다. 이들 중 일부는 모형 창을 들고 투구까지 써 마치 '십자군'을 연상케 했다.

이들은 오후 3시부터 본격적인 집회를 하고서 플라자호텔, 한국은행, 숭례문, 중앙일보 사옥을 거쳐 대한문으로 돌아오는 경로로 행진할 예정이다.

대통령 탄핵에 반대하는 또 다른 단체인 '새로운 한국을 위한 국민운동'도 청계광장에서 집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조갑제 '조갑제닷컴' 대표는 이날 법원이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 조윤선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에 대해 구속영장을 발부한 것을 언급하며 "대한민국을 적대하는 세력을 블랙리스트로 만든 게 왜 잘못이냐. 그런 김기춘과 조윤선을 왜 구속하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조 대표는 "좌파 세력 막는 것은 대통령의 의무이며, 만약 블랙리스트를 안 만들었다면 오히려 박근혜 대통령과 김기춘을 탄핵해야 한다"고 말했다.

장기정 자유청년연합 대표는 "박영수 특검이 5천만 국민 가운데 친북좌익을 빼고 다 구속하려 하고 있다"면서 "특검은 우리를 먼저 구속하라"고 촉구했다.

앞서 특검은 "고위 공무원들이 문화계 지원 배제 명단을 작성해 시행한 경위가 국민의 사상 및 표현의 자유를 심각하게 훼손한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힌 바 있다. 자유민주주의의 핵심 가치인 사상·표현·언론의 자유를 심각하게 해쳤다는 얘기다.

이런 사실을 아는지 모르는지 주최 측 추산 5천여명의 참가자들은 '탄핵을 반대한다', '박영수는 빨갱이' 등의 구호를 외쳤다. 경찰은 추산 참가 인원수를 밝히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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