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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의 취임 연설은 '다크 나이트 라이즈'의 베인과 판박이다

  • 박세회
  • 입력 2017.01.21 08:52
  • 수정 2017.01.21 08:53

20일(현지시각) 제45대 미국 대통령에 취임한 도널드 트럼프의 연설을 가만히 듣다 보니 뭔가 어디선가 들은 것 같긴 한데 어쩐지 좋았던 기억은 아니라고 생각한 사람들이 있었다.

누군가가 영화속에서 했던 말과 너무도 비슷했기 때문이다. 트럼프의 연설은 정확하게 이 남자를 떠올리게 했다.

자, 한번 들어보자.

트럼프 : 그러나, 오늘은 매우 특별한 의미를 지닙니다. 오늘 우리는 한 정부에서 다른 정부로, 또는 한 정당에서 다른 정당으로 정권을 이양하는 게 아닙니다. 오늘은 우리는 워싱턴 DC가 가졌던 권력을 여러분께 돌려주려는 겁니다. 너무 오랜 시간 동안 미국의 수도에 있는 작은 그룹의 사람들(정치인들)은 국민이 비용을 부담하는 사이에 정부의 열매를 따 먹었습니다. 워싱턴은 번영했으나 국민은 부를 공유하지 못했습니다. 정치가들은 번영했으나 일자리는 남았고 공장은 폐쇄되었습니다.

베인 : 우리는 고담 시를 부패로부터, 부자들로부터 빼앗을 겁니다. 세대의 압제자들은 기회라는 환상으로 여러분을 억눌렀지만, 우리는 지금 이걸 당신에게 돌려주려는 겁니다. 고담은 당신의 것입니다. 누구도 막을 수 없습니다. 여러분의 마음대로 하세요. 일단 감옥을 열고 압제 받은 이들을 풀어주세요!

그의 모습 뒤로 악인의 형상이 드리운 게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도널드 트럼프는 워싱턴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이미 2020년 대선의 캐치프레이즈까지 선택해 놨다고 밝힌 바 있다.

그가 다음번 대선을 위해 4년 먼저 준비한 캐치프레이즈는 '미국을 계속 위대하게! (Keep America Great)'. 공교롭게도 이 캐치프레이즈는 2016년에 개봉한 공포 영화 '더 퍼지'('숙청'이라는 의미)가 선택한 문구다.

영화 '더 퍼지'는 일 년 중 단 하루 동안 살인, 강도, 강간이 불법이 아닌 묵시록적 세계를 그린 영화다.

어쩌면 트럼프의 보좌관 중 한 명이 그저 지나치게 세기말적인 취향을 가지고 있는 건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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