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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락 오바마가 미국인에게 보낸 마지막 편지를 읽으며 눈물을 참기란 정말 힘들다

  • 박세회
  • 입력 2017.01.20 13:13
  • 수정 2017.01.20 13:15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미국 시민들에게 마지막 작별의 편지를 남겼다.

후임자의 손에 바톤을 넘기며 불안해 하고 있을 국민들을 조금이나마 위로하고 희망을 전하려는 오바마의 노력이 그대로 드러나는 이 짧은 편지의 전문을 번역했다.

친애하는 미국 시민들께

미국의 대통령이 오벌 오피스(백악관의 대통령 집무실)에서 후임자에게 편지를 쓰는 건 오래된 전통입니다. 우리가 알고 배운 것, 우리의 땅에서 가장 높은 위치에서와 자유 세계의 지도자로서 후임자가 견뎌야 할 위대한 책임에 대해 작은 지혜를 전하려는 목적입니다.

그러나 저는 45대 대통령에게 제 노트를 남기기 전에 마지막으로 여러분의 44대 대통령으로서 마지막 감사를 전하고자 합니다. 왜냐하면, 제가 이 집무실에 있는 동안 배운 모든 건 여러분으로부터 나왔기 때문입니다.

여러분은 저를 좀 더 나은 대통령으로 만들었고, 저를 좀 더 나은 남자로 만들었습니다. 지나간 팔 년 동안 당신들은 선량함, 회복력 그리고 제가 힘을 얻는 희망의 원천이었습니다.

전 우리가 평생 겪어온 중 가장 힘든 경제적 위기 속에서 서로를 돌보는 커뮤니티와 이웃들을 봤습니다. 저는 비통한 희생자의 가족과 애도를 나누며 답을 찾던 중 찰스턴 교회에서 은총을 받았습니다. 저는 어린 졸업자들과 신참 장교들의 희망에서 자신감을 얻었습니다.

저는 우리의 과학자들이 마비된 사람에게 촉각을 되찾아 주고, 한때 걷기를 완전히 포기한 상이용사가 다시 걷는 걸 목격했습니다. 저는 마침내 의료보험의 혜택으로 생명을 되찾은 미국인들, 다른 이들의 결혼과 동등함을 인정받아 삶이 변하는 가족들을 봤습니다.

저는 어린아이들이 난민을 돌보고, 평화를 위해 애쓰고, 무엇보다 서로를 지키기 위해 노력하는 행동과 관대함을 보며 우리의 의무가 무엇인지 다시 한번 생각했습니다.

저는 미국 시민 모두에게서 품위, 확신, 좋은 유머 감각과 친절함을 느꼈습니다. 시민으로서 여러분이 하는 일상의 행동에서 저는 우리의 미래가 펼쳐지는 것을 봤습니다.

우리는 모두, 정당과 상관없이, 시민으로서의 마땅한 직무를 다하기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선거가 있거나 개인의 작은 이익이 위태로울 때뿐만이 아니라 우리의 전 생애에 걸쳐 시민의 일을 해야 합니다.

저는 당신의 길, 내딛는 걸음마다 옆에 서 있겠습니다.

그리고, 진보가 더디게 이뤄지는 것 같은 생각이 들 때면, 기억하세요. 미국은 누구 한 사람의 프로젝트가 아닙니다. 우리의 민주주의에서 가장 강력한 단어는 '우리'라는 말입니다. '우리 시민', '우리는 극복할 것입니다'.

예, 우리는 할 수 있습니다. -백악관 홈페이지(2017년 1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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