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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가끔 '실패하는' 부모다, 그리고 그래도 괜찮다

사랑하는 아이들아,

가끔 아침에 일어나서 너희를 보면 밤새 자란 것이 눈에 띈다. 이목구비가 더 뚜렷해졌고, 더 나이 든 눈빛이다. 마음 한 켠으로는 흥분되고 경이를 느낀다. 너희를 기다리는 일이 정말 많다는 걸 알고 있다. 또 한 편으로는 시간이 너무 빨리 흐르는 걸 막을 수 없다는 두려움을 느낀다. 내가 늘 자지 않고 너희를 보고 있을 수 없다는 게, 너희가 마법처럼 자라는 동안 내가 자고 있었다는 게 걱정스럽다. 내가 너희들을 충분히 즐겼을까? 내가 너희들에게 필요한 것을 주었을까? 너희들의 마음은 온전할까? 너희들의 정신이 다치지 않았을까?

난 늘 잘하지는 못한다. 나는 늘 내가 바라는 만큼 훌륭한 엄마이지는 못하다. 나는 훌륭한 엄마가 되고 싶고, 가끔은 훌륭한 엄마이지만, 그렇지 못할 때도 있다.

나는 잘 알 것 같은 때도, 모르겠는 때도 있다.

잘 할 때도, 못할 때도 있다.

나는 매일 실수를 한다.

세심해야 할 때 버럭할 때도 있다. 너희를 안아주어야 할 때 설교를 하고 잡일을 시킬 때도 있다. 아주 큰 실수를 하기도 한다. 내가 실수한다는 걸 나도 안다. 너희가 고통스러워하는 걸 불평으로 오해할 때도, 슬퍼하는 걸 나쁜 태도로 오해할 때도 있다. 나는 내가 실수하는 걸 지켜보고, 나중에 다르게 대응하지 못했다고 슬퍼한다.

내가 지쳐서 실수할 때도 있고, 긴 하루를 보내고 힘이 빠졌을 때 너희를 만나기도 한다. 그러지 않았으면 좋겠지만 그럴 때가 있다.

두려워서 실수하기도 한다. 크고 작은 일들이 두렵다. 성인들은 모든 걸 다 아는 줄 알았는데, 막상 성인이 되고 보니 그렇지 않다. 가끔 두려움이 내 마음을 낚아채 버리고, 다른 생각은 아무것도 할 수 없을 때가 있다. 긴장을 풀고 너희를 즐기는 걸 잊어버린다. 미소 짓고 웃는 걸 잊어버린다. 노력 중이다.

너희와는 아무 상관없는 내 자신의 문제 때문에 씨름하느라 실수할 때도 있다. 불안이나 우울 때문일 때도 있지만, 그건 결코 너희의 잘못은 아니다. 너희가 같은 문제를 겪을 때 도울 수 있도록 나는 온전함을 성취하려 계속 애쓸 것이다.

부정적인 것들에 집착하고 긍정적인 것들을 잊기가 쉽다는 걸 알지만, 분명히 말해두고 싶다. 너희를 보면 나는 너무나 자랑스럽다. 너희를 보면 내 눈엔 선(善)이 보인다. 훌륭한 사람이 보인다. 내게 어떻게 이런 보물이 왔을까 생각한다. 너희의 마음은 순수하고 부드럽다. 너희는 다정하고 착하고, 쾌활하고 격렬하다.

나는 영원히 너희의 가장 큰 치어리더이자 팬일 것이다.

내가 계속 너희를 보고 알아갈 수 있도록 도와달라. 내가 너희의 마음을 아프게 하면 말해달라. 너희의 공포와 불안함을 내게 계속 말해주면, 우리는 어떻게 대처할지 같이 궁리할 것이다.

실수하는 건 괜찮지만, 너희의 마음을 잃는 건 결코 괜찮지 않다. 내게 중요한 건 너희의 마음이다.

내 약점이 너희에게 무언가를 가르쳐주길 바란다. 너희의 문제, 피곤함, 공포, 혼란을 느낄 때 잘 받아 들이길 바란다. 내가 나의 불완전함 때문에 겁을 먹었던 것처럼 너희가 너희의 불완전함에 두려워하지 않길 바란다. 불완전함에서 도망치지 말고 맞서 싸우길 바란다. 계속 노력하길 바란다.

우린 늘 성공하는 건 아니다. 그래도 괜찮다.

우린 모두 실수를 많이 저지르고, 너도 실수를 많이 할 것이다. 너도 나처럼 셀 수 없이 많은 실수를 하겠지만, 내가 너를 볼 때 느끼는 빛을 어둡게 만들 실수란 없다. 너는 나의 보물, 나의 이유다.

인생은 빨리 흘러가지만 가끔 우리에겐 짬이 난다. 시간을 낼 수 있을 때가 있다. 세상이 멈추고 모든 게 조용해지며, 우리는 서로를 진정 바라보게 된다. 그런 순간에 내가 너희를 봤을 때, 너희가 어떤 사람이 되고 있는지 보면 내게 드는 생각은......

우와.

너희가 밤새 자란 것 같은 오늘 아침, 나는 너희가 정말 멋지다고 말해주고 싶다. 너희는 매일 나를 놀라게 한다. 그리고 너희를 보고 있노라면 나는 영감을 얻는다. 너희는 내 안에 있는 모든 훌륭함을 다 끌어낸다. 우리 가족은 실수를 하겠지만, 우리는 함께 실수를 저지를 것이고 늘 서로를 꼭 안아 줄 것이다.

나는 결코 완벽해질 수 없겠지만, 나는 영원히 너희의 것이다. 그리고 난 언제나 너희 편이다. 그건 약속할 수 있다.

사랑한다.

엄마가

* 위의 글은 The Huffington Post US에서 소개한 블로그 Dear Kids, When I Fail...를 한국어로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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